간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장기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이러스 간염으로 특히 B형과 C형이 문제가 된다. 이들 바이러스들은 보균상태로 오랫동안 몸 안에 있다가 만성간염, 간경화증, 간암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남한,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유병률이 높아 북한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한의 경우 인구의 약 8%가 간염 환자인 것으로 보면 북한의 경우도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병 상황은 간접적인 자료를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는 정도이다. 북한의 간염 실태에 대한 직접적인 자료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간접적인 확인만 가능한데 1998년의 중국체류 북한 난민보고서에서는 조사 대상 4,024명 중 2.8%인 113명이 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B형 바이러스 간염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어 어느 정도가 이에 해당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 중 많은 수가 자신이 B형 간염 보균 상태인지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 이 수치는 실제보다 적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남한으로 귀순한 북한 주민 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의 15.4%가 B형 간염 항원 양성 결과를 보여 남한 주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현재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이 바이러스 간염의 확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일회용주사기 대신 대부분 소독용 유리 주사기를 사용하는데 이마저 부족하고 소독도 제대로 안되다 보니 주사기를 통한 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진료소에서 해당지역의 인민반이나 학교, 유치원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게 되는데  주사기가 부족하다 보니 몇 백 명이 넘는 사람에게 몇 십 개의 주사기로 주사 바늘만 바꾸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접종 사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제와 같은 의료용품들도 북한에서는 소독을 해서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은 가제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다른 환자의 상처에 사용하게 되면 이를 통해 간염이 전염될 수 있다. 그리고 앞서도 얘기한 바 있지만 북한에서의 혈액제제 관리 체계가 허술하여 수혈 등을 통한 전파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바이러스성 간염뿐만 아니라 혈액을 통해 전파할 수 있는 다른 감염성 질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산모가 바이러스 간염 보균인 경우 태어나는 신생아는 수직감염의 우려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데 북한의 경우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실태 자료는 구할 수 없었다 

  북한에서 B형 간염이 만연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B형 간염 예방접종은 거의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북 지원 분야에서도 간염에 대한 지원은 미미한 상태이다. 산발적으로 간염 백신에 대한 소규모 지원은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간염에 대한 장기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국제전략화해연구소(ISR)가 처음이다. 이 단체는 2001년 6개월 동안 북한의 간염 환자 치료를 위한 3단계 사업을 완료하였으며 2002년부터는 본격적인 간염 치료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2001년 10월1일 북한 정부는 예방접종 서비스 개선과, 접종의 안정성, 그리고 B형 간염 예방 접종에 대한 기금을 GAVI(Global Alliance for Vaccine & Immunization)에 신청하여 인가 받은 바 있어, 2003년부터는 정규 예방접종에 B형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이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