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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통굽 힐에 바지 그리고 스마트폰
작성자 오기현 (2013.12.02) 조회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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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굽 힐에 바지 그리고 스마트폰

 

오기현(SBS PD,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

 

* 오기현 선생은 지난 14일~17일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방송인의 눈에 비친 평양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오신 후기글을 만나봅니다.  


변화의 조짐은 여성의 옷차림에서 확인됐다. 평양역 앞 영광거리나 김일성 광장 앞 승리거리에서 바지를 입은 여성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몸에 붙는 긴 바지는 하체가 긴 평양 여성들의 몸맵시를 자랑하는 데 제격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의 바지는 경계를 허무는 정치적 코드이자 가치관의 변혁을 상징한다. 김정은 제 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바지를 입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 북한 여성들의 ‘바지 금지령’이 공식적으로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통굽 힐’을 신은 여성이 심심찮게 눈에 띄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노동을 중시하는 생활풍습과 ‘신발은 옷차림을 단정히 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교시로 보면 통굽 힐은 매우 불량한 차림새다. 하지만 보는 사람만 아슬아슬하지, 정작 평양 처녀들은 날렵한 발걸음으로 통굽 패션을 뽐내며 만수대거리를 활보했다. 이미 중독되어 버린 듯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열심히 손가락을 눌러대는 젊은이들이 많아 것도 전에 없던 풍경이었다.

 

 

 ▲ 평양에도 변화의 흐름은 감지됐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에 빠져있었고, 평양역 앞 영광거리나 김일성 광장 앞 승리거리에서 바지를 입은 여성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또 바지를 입은 여성이 눈에 띄는 것도 변화였다. 눈에 띄게 늘어난 택시도 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영업용 택시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행위가 익숙해질 때 등장한다. 구 소련 해체 후 모스크바에서 택시영업이 제 모습을 갖추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전 평양에도 고려호텔 등 외국인 숙소 부근에는 몇 대씩의 영업용 택시가 있긴 했지만, 주로 호텔과 공항을 연결해주는 단순 운행만 하였고 일반승용차와 구별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평양 택시는 외관상 남한 택시와 차이가 없었다. 우리로 치자면 기아자동차의 모닝부터 쌍용자동차의 카이런까지 사이즈도 다양했다. 택시회사는 평양시인민위원회, 봉사총국 등 여러 곳이 있다고 했다. 출발점과 목적지가 미리 정해진 계획경제체제에서, 누구나 손을 들면 태우고, 어디든 내려놓는 택시의 운행 모습은 자못 낯설다.

 

호텔에 넘치는 관광객도 전에 없던 일이다. 우리가 묵은 지난 14일 저녁, 양각도호텔의 200평은 족히 넘어 보이는 호텔 로비가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관광객으로 들어찼다. 객실이 1000개가 넘는 양각도 호텔은 예약하지 않으면 방 구하기 힘들 때도 있다고 했다. 양각도호텔 주차장에는 30 ~ 40대가 넘는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아리랑공연과 평양, 개성판문점, 금강산, 원산, 묘향산 등을 연계한 관광 상품이 인기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그리고 호주, 뉴질랜드 등 대양주까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가족은 비교적 싼 여행경비와 어디에도 없는 북한만의 독특한 풍광이 궁금해서 평양을 찾았다고 했다.

 

덩달아 관광가이드도 인기직종으로 부상한 듯 보였다. 양각도 호텔 로비에서 만난 한 여대생은 여름 방학을 맞아 실습에 참여한다고 했다. 꽃미남, 꽃미녀 스타일의 가이드가 깃발을 흔들며 매거폰으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독려하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평양은 겨울에는 어둡고 여름에는 밝아진다. 수력발전소가 많은 북한의 전력생산구조 때문이다. 그래서 방문객들은 종종 자신들의 방문시점에 따라 평양의 인상을 다르게 이야기한다. 8년 만에 본 평양의 밤거리는 전에 없이 밝았다. 하지만 2013년 평양의 풍경은 결코 착시가 아니다. 여성의 바지는 단순히 성 구분을 떠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한다. 그리고 젊은 지도자의 등장이 시대의 흐름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양시민들은 믿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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