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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룡천재해 보건의료 지원 방향
작성자 백재중 (2004.05.05) 조회 5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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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한반도의 남쪽에는 북녘 룡천이라는 마을의 끔칙한 철도역 폭발 사고에 대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파괴된 룡천소학교의 건물 잔해와 신의주 병원에 누워있는 어린 학생들의
고통스런 모습은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160여명의 사망자, 수백명의 부상자,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사회 기반 시설의 붕괴로 룡천 주민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기구와 남녘으로부터 따뜻한  온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복구를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부상자 치료와 이재민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지만 참사과정에서 지역의 의료인프라도 같이 붕괴되어  현장에서 감당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외부 지원 또한 통일성이 없이 이루어져 많은 중복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에 보건의료 분야 지원과 관련하여 적절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몇가지 방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부상자 치료를 위한 긴급구호


 


룡천 참사가 알려지면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입니다.  부상자의 경우 치료 여하에 따라 생명이 좌우되는 긴박한 상황이므로 우선적으로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분야 긴급구호의 일차적인 대상은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아야 할
부상자들입니다. 폭발시 부상당한 어린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에 방치되어 있다시피 한것은
북한에 의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물자가 부족해서입니다.  따라서 부상자
치료를 위한 물자 지원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수액제, 항생제, 소독제, 마취제, 진통제, 피부연고와
안약 등의 응급 의약품이 당장 필요하고 솜, 붕대, 가제, 주사기, 수술세트 등 의료기구와
소모품 등도 충분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재해 발생 1주이내에 긴급하게 이루어져야하는 만큼
아주 신속하게 그리고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분야 지원도
대부분 여기에 촛점을 맞춰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한 경로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조만간 어느 정도 필요한 물량은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측 의료진의 파견은 참혹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현장에 달려가서 어려움을 같이 하려는 동포애의 표현이기는 하지만
효율성이나 긴급성 측면에서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측 의료진의 파견 문제가 지원의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되며 의료진 파견에 매달리다가 정작 중요한 긴급 물자 지원의 타이밍을 놓친다면
더욱 곤란합니다.
 


2) 이재민과 주민 건강 보호를 위한 지원



다음의 관심대상은 이재민들입니다 폭발에 따른 신체적 피해를 당장은 모면했지만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가옥이 파괴되어 당장 거주할 곳이 없으므로 임시 거주지에
기거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심한 일교차나 불결한 환경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식량이 충분히
공급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식수도 제대로 정수하여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폭발
충격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며 이를 추수리기도 전에 복구 작업에 나서야 하는 것이
이재민들의 현실입니다. 감기나 폐렴, 위장관질환이나 설사증, 다양한 형태의 피부질환, 불안증,
외상후증후군, 힘든 복구과정에서 겪게 될 외상이나 근골격계 질환, 기존에 갖고 있던
만성질환의 악화 등 이재민들에게서 예상되는 여러가지 건강상의 위험도는 잠재적 폭발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이재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의료 분야 지원은 당장의
부상자 치료에 못지 않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재민들은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안고 있지만 병원에 있지 않고 지역에서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북한에는
호담당의사가 있어 의사마다 10-15가구 정도를 맡아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병원의사들과는 달리 기본적인 의료기구를 들고 지역을 순방합니다.
룡천에서도 수십명 또는 수백명의 호담당의사들이 재해 복구 현장을 돌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호담당의사들은
아픈 주민들을 만나면서도 이들을 위해 해 줄것이 없음을 알고 무기력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의 긍적적인 역할을 평가하고 이재민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호담당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과 기구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입니다.
호담당의사들이 들고 다닐 왕진 가방과 이재민들을 위해 처방할 수 있도록 기본 필수 의약품,
기본적인 처지 물품 등 현장 진료 키트를 지원하는 것이입니다.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호담당의사들은 재해 현장에서 모범적인 현장진료를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붕괴된 보건의료 인프라 재건과 재활 프로그램의 진행


 


부상자와 이재민들에 대한 긴급구호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그 다음의 과제는 붕괴된 보건의료
인프라 재건과 재활 프로그램의 진행입니다. 폭발사고로 룡천에 있는 병원도 파괴되어
병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빨리 정상화시켜 안정적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재해와 관련하여 부상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의 재활을 도와 조속히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합니다.


재해 부상자들 중 상당수가 바로 회복되어 사회로 복귀할 것이며 마을의 재건을 위해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부상자들은 재해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사회복귀가 늦어질 것입니다. 신의주 등
집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에 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되면 룡천의 인민병원으로 옮겨와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충분한 기간의 재활 과정을 거쳐 사회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의주 병원은 환자의 보호자들에게도 부담입니다. 환자 간호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복구 작업에
참여할 수 없고 룡천에 남아 있는 가족을 돌보기가 어렵습니다. 


폭발로 인한 부상자도 아니고 이재민도  아니지만 질병을 앓고 있는 이 지역의 주민들은 자신이
다니던 룡천의 병원에 갈 수가 없습니다.룡천에도 분명히 산모가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당장 어디에서
출산을 해야 할까요? 맹장염에 걸린다면 어디가서 수술을 받아야 할까요? 이 지역 전체 주민이
당장의 또는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입니다. 우리는 붕괴된 룡천지역 의료인프라 재건을
위한 지원을 준비해야 합니다. 긴급구호가 마무리되면 바로 재건을 위한 지원을 시작해야 합니다.
가능한한 빨리 룡천의 의료인프라를 재건하여 지역의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고 부상자와 보호자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해질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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