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인구기금 현황 발표

2000~2005년 동안 남·북한은 모두 ‘합계출산율’에서 전세계 평
균 2.69명에 크게 미달하고, 현재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2.1명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2004년 세계인구현황’에 따
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추산한 남한의 합계출산율은 1.41
명으로 세계 154개국 가운데 26번째로 낮았고, 북한은 2.02명으로
53번째 저출산국이었다. 합계출산율이란 15~49살 사이의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동안 낳는 평균자녀수를 뜻한다.

특히 남한의 출산율은 지난 2002년 1.17명, 2003년 1.19명으로 경제
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이다. 이는 산업화 단계에 접어
들지 못한 저개발국들을 제외하면, 세계 최저수준으로 이런 추세가
방치될 경우 잠재성장율에 심각한 저하를 초래하며 경제규모 유지
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구기금은 세계 최저출산국 홍콩의 출산율은 1명에 그쳤으며, 이
어 불가리아와 라트비아 1.1명, 슬로베니아와 러시아 1.14명의 순으
로 낮았다고 밝혔다. 반면에 세계 최고출산율 1~3위 국가는 니제르
8명, 소말리아 7.25명, 앙골라 7.2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저개발국으
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 남 1.41명 - 북 2.02명
세계평균 2.69명…최저는 홍콩
"개도국 노인비율 2050년엔 2배"




남·북한 인구는 2004년 기준 7080만명(남 4800만명, 북 2280만명)
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총인구 63억7760만명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나, 인구대체 수준에도 못미치는 낮은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세
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1위 인구대국은 중국으로 13억1330명이었고, 그 뒤를 이어 인
도 10억8120만명, 미국 2억9700만명, 인도네시아 2억2260만명, 브라
질 1억8070만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거주 인구는 12억610만
명에 그친 반면 개발도상국은 51억7150만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대부
분을 차지했고, 저개발국은 7억3560만명의 분포를 보였다.


도시인구는 2000년부터 2030년 사이에 전세계 인구증가 보다 배나
빠른 매년 1.8%씩 증가하고, 2007년까지는 전세계 인구의 과반수 이
상이 도시에서 살게 된다. 특히 저개발 지역에서는 2017년까지 도시
인구가 매년 2.3%씩 급증해 전체인구의 과반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
상됐다.

세계인구의 평균수명은 남성 63.3살, 여성 67.6살이었다. 한국의 경
우 남성은 71.8살로 세계 35위를, 여성은 79.3살로 세계 27위를 각
각 기록해 고령화 현상이 뚜렸했다. 반면에 북한 남성은 60.5살로
세계 103위에, 여성은 66살로 세계 97위에 각각 머물렀다.

유엔인구기금은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전세계 인구는 2050년에는 89억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선
진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개발도상국에서도 65살 이상의 노령인구
비율이 지금의 배가 되어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
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