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북한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들의지원을 추진하고 있
다.

27일 사카구치 지카라(坂口力) 일본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북한 피폭자들은 국교가 수립되지 않아 지원 대상에서 제
외돼 있었지만 앞으로 북한에 거주 중인 피폭자에 대해서도 재외피
폭자와 같은 의료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등지원사업을 실시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NHK가 전했다.

북한 피폭자 지원은 지난 2002년 6월부터 실시된 ‘재외피폭자 지원
사업’에 근거한다. 이 사업은 전 세계 피폭자 중 ‘건강수첩’을
소지한 피폭자는 의료비와 원호수당 등을 지급하는 것이다.

원폭피해 한국인 1천300여명은 이 사업에 따라 지난해 9월25일부터
매달 건강관리수당 등 35만원 정도의 원호수당을 받고 있다.

한국인 피폭자를 지원하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북한에는 800
여 명의 피폭자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원을 받
으려면 ‘건강수첩’을 소지해야하는 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 의
문”이라고 말했다.

수당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건강수첩’은 일본 원호법에 의거해
발급하는 원폭피해자를 인정하는 증명서와 같은 것으로, 재외 피폭
자는 반드시 일본을 방문해서이 수첩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피폭자가 일본을 방문해 검진을 받고 이 수첩을 발급
받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카구치 후생노동상은 “피폭자 문제는 나라별로 격차
를 두지 않고동일한 대응을 해 갈 것”이라고 말한 뒤 “북조선과
는 국교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 지원할지는 외무성과 상담하
겠다”고 말했다./연합

200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