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7월말 북한에 쏟아진 폭우로 4만
가구에 달하는 이재민이 생기고 평안남도의 2개 군(郡)에서만 24명
이 숨진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최근 발표한 북한 홍수보고서는 북
한 재해대책기구인 큰물피해대책위원회와 조선적십자회의 자료를
인용, "7월 24-25일 호우로 3만9천851가구의 이재민이 생기고 주
택 2만6천197채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IFRC와 조선적십자회는 평안ㆍ황해ㆍ량강ㆍ자강ㆍ강원도 등지
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유엔 인도
주의업무조정국(OCHA),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지난 5일 평남
북창군과 은산군에 대한 피해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북창군에서는 20명이 숨지고 400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은산군의 경우 4명이 사망하고 230가구가 집을 잃는 동
시에 주택 300채가 부분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

량강도의 경우 1만9천894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
지만 홍수에 따른 도로 및 교량 파손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라
고 IFRC는 전했다.

조선적십자회는 큰물피해대책위와 긴밀한 협조 아래 공공건물
이나 피해가 없는 주민들의 집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담요
와 수질정화제, 취사도구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깨끗한 물
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고 IFRC는 말했다.

북한 당국도 주택 재건축을 계획 중이며 WFP는 비상식량 지원
을 고려 중이다.

WFP는 지난 6일 발표한 주간보고서에서 북창ㆍ은산군 상황에
대해 "인프라 피해가 심한 상태"라며 "홍수에 따른 작물 수확 감소
분은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보도물에서 7월 1-25일 수
차례의 호우로 70여개 시ㆍ군에서 10만여 정보의 논밭이 침수 또
는 유실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한 뒤 북창ㆍ은산군에서는
24일 밤부터 25일 새벽 사이에 200여mm의 폭우로 130여 정보의 농
경지가 침수되고 건물들이 사태에 밀려 떠내려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