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5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언론이 최근 금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북한 언론의 금연 캠페인은 지난 5월 3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서 '담배 통제와 빈궁'을 주제로 한 '세계 금연의 날' 행사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중앙TV)은 3∼4일과 지난달 22∼24일 등 닷새에
걸쳐 '텔레비전상식'에서 '백해무익한 담배'에 대해 다뤘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평양 김만유병원 부원장인 허인학 박사
는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기자신에게 권총을 겨누는 자살행위"라
며 "인체에 백해무익한 담배를 결정적으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TV는 지난달 5일과 9일에도 흡연이 노인들의 정신력 감퇴를 촉
진시킨다는 외국의 연구자료 등을 소개하면서 금연의 필요성을 거
듭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자 '담배끊기와 결단성'이란 제목의 글에
서 "일단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으면 그 순간부터 단호하게 뚝 끊어
야 한다"며 "담배 대수를 점차 줄이는 방법을 택하겠다는 것은 담
배를 끊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담배를 끊으면 며칠동안 담배생각이 강렬하게 나지만 강
한 의지로 참으면 된다"며 "흡연이 어떤 생리적 요구가 아니라 습
관 중의 나쁜 습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평양신문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도 지난달
13일과 지난 6월 30일자에서 금연을 촉구했으며 내각기관지 민주조
선은 지난달 31일자에서 이란 등 다른 나라의 흡연금지 조치를 소
개했다.

북한당국은 언론을 통해 금연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다양한 금연조
치를 강구하고 있다.

기관과 기업이 정부의 승인없이 담배를 수입하지 못하게 하고 수
입 관세를 높이며 해외 출장자들이 담배를 들여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담배 반입을 줄이고 있는가 하면 담뱃값을 높이고 금연장
소를 확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5.31)은 "금연운동을 국가적으로 적극 장려하고 있
다"며 "그 결과 남성의 흡연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고 공공장소ㆍ
사무실ㆍ가정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