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덕(지원본부 이사장, 유한의원 원장)

 

UN을 앞세운 미국과 일본의 북에 대한 봉쇄 고립화 강제는 북의 민중들의 삶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힘없는 민중을 볼모로 삼는 것은 북의 정권이나, 미국․일본이나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양쪽 모두가 정권의 안위를 민중의 안위로 등치화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민중의 삶을 파괴시켜 저절로 폭동이 나게 하거나, 북의 정권으로 하여금 그것을 두려워 해 항복을 강요하는 미국이나 민중의 삶을 벼랑으로 몰게 만드는 정권 중 어느 한 쪽도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북에 대한 어떠한 봉쇄도 결국은 민중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인도적 지원의 운신의 폭을 대폭 좁힐 것입니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이 결코 끊겨서는 안된다는 남쪽 보건의료인들의 가슴은 벌써부터 걱정과 아픔으로 타들어 갑니다.

하루 빨리 북에 대한 봉쇄 제재가 풀리기를 기원합니다.

지속해야할 대북지원협력 사업

이런 상황에서 지원본부가 10월 방북을 무사히 치뤘습니다.

북이 핵실험을 하여 국내외에 큰 파장이 일고 있는 중이라서 방북이 성사될까 상당히 우려되었으나 아무 일 없이 성공적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진행시켜 온 철도성병원 현대화 지원협력사업에 대한 ꡒ남북 간의 집중력ꡓ으로 그 우려를 극복할 수 있어서 참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지원본부의 사업이야말로 ꡒ인도적 지원ꡓ, ꡒ생명 지키기ꡓ의 대표적인 것으로서 대북지원협력 사업의 전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한 남쪽 당국과 북쪽 당국의 현명한 판단과 대처에 진심으로 감사의 염을 금할 수 없습니다.

대북 지원협력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ꡒ연속성ꡓ이 아닐까요?

지속되어야 할 남북 화해협력처럼, 단절되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남북이 조금씩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린 사례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10월 방북 모니터링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 모니터링 결과, 지원본부 방식의 지원협력의 가치와 효용성이 새삼 확인되고 빛났다는 것은 지원본부 방식의 ꡒ전문가 단체의 지원협력ꡓ의 이정표를 보여줬다고 자부합니다.

이에 따라 많은 지원 단체들이 보건의료 부문에서의 표준 같은 것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이 들며, 북에 맞는 영유아 사업에 대한 기획들이 잘 진행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원본부의 내년 사업과 영유아 사업이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생산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