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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왕진가방 사업 메뉴얼
작성자 편집실 (2004.10.14) 조회 8123

지원본부는 보건의료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북보건의료지원 전문가 단체로서 그동안의 지원사업과 관련한 경험과 정보를 관련 단체나 관심을 가진 분들과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최근 대북지원의 추세가 단순물자 지원에서 개발구호로 전환, 진행됨에 따라 그간 지원단체들의 정보 공유가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북지원사업에 있어서 북측의 보건의료체계나 건강실태 등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되어 있고, 북측과의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많은 것을 공개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대북보건의료지원사업의 양적인 발전이 질적인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보의 공유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지원본부는 왕진가방 사업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우선 왕진가방 지원사업에 대한 메뉴얼을 작성했습니다. 보시고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연락주십시오.


 


왕진가방 지원사업의 경과 보고


 지원본부가 호담당 의사들에게 왕진가방을 지원하자는 논의를 모은 것은 2003년 8월 방북을 통해서이다. 2004년 4월부터 현재 9월까지 1,000개의 왕진가방을 지원하였고 올해까지 모두 1.500개를 전달하고 방북하여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방북 때, 북측 관계자는 지원본부에서 유용한 기구들을 잘 준비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에서 왕진가방 지원에 대한 논의만 있었지 실제로 보내준 것은 지원본부가 처음이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왕진가방을 사용하는 호담당 의사들을 면담할 수도 있었고, 지금 보내준 왕진가방에 타진기와 침세트, 부항, 핀셋, 소독기구 등 응급처치용품을 추가해 구비했으면 하는 의견을 주었다. 왕진가방 지원사업의 의의 왕진가방 지원사업은 호담당 의사들의 진료 기능을 강화하여 조기에 환자 발생을 감지하거나 만성 질환 환자 관리의 효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북녘 보건의료체계는 전반적 무상치료제, 예방의학 중심, 의사담당구역제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북녘의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소아과전서)에 따르면 의사담당구역제에 대해 "의사들이 일정한 주민 지역을 맡고, 그 지역 담당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돌보는 주민들에 대한 건강관리 책임제로서 보건사업에서 우리 당의 예방의학적방침을 철저히 관철하며 인민들에게 완전하고 전반적인 무상치료제의 혜택을 원만하게 하는 의료봉사조직이 기본형식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는 소아과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소아과의사 담당구역제가 운영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북녘 주민들이 아프면 가장 먼저 자기가 살고 있는 동진료소의 호담당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다. 여기서 치료가 안되면 구역병원-도중앙병원-평양중앙급병원 순으로 의뢰되어 치료를 받는다. 호담당 의사는 동진료소와 구역병원에 근무하면서 일정한 지역을 담당하며 담당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1차 진료와 각종 예방 활동을 겸하는 의사다. 호담당 의사들의 주된 의무가 환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진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왕진가방은 이들에게 매우 필수적인 장비다. 이 호담당 의사들은 오전에는 동진료소와 구역병원에서 외래 진료 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가구(130-150가구/호담당 의사 1인)를 찾아다니며 예방 접종, 건강교육 등“우리집 주치의 활동”을 한다. 전체적인 수준에서 보면 왕진가방 지원을 통해 북한 일차 의료의 강화로 주민 건강이 향상되기를 기대할 수 있고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효율적인 지원 방식의 하나이다. 이것은 인민병원이나 종합진료소의 호담당과에 소속된 호담당 의사들이 현장을 누비는 북녘 특유의 일차의료 체계이기에 가능한 지원 방식이다. 


 


왕진 가방의 구성


1) 가방 가방 안에 여러 가지 기구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들고 다닐 때 흔들리면서 뒤죽박죽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칸막이를 만들어 뒤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주머니들이 여럿 달려 있으면 볼펜이나 기록지, 교육 자료들을 넣고 다닐 수 있으므로 유용할 것으로 판단되며 가방 크기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물품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큰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재 남측에는 왕진가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량으로 구입 시에는 자체적으로 주문 제작을 해야한다. 현재 지원본부는 단체 로고를 가방 겉면에 인쇄하고 있다. 


2) 기본 물품 혈압계, 청진기, 펜라이트, 설압자, 타진기, 체온계, 오토스코프(검이경), 침구통, 침, 충전기, 밧데리 등이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것이 좋다. 펜라이트는 눈과 목을 비춰보는 기구다. 설압자는 입을 벌렸을 때 혀를 눌러주는 기구다. 타진기는 무릎를 두드리는 망치 모양의 기구다. 오토스코프는 귀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구로 가격이 비싸다. 지원본부는 1차 지원 후 북측의 요구도 있고 해서 오토스코프를 빼고 침과 부항세트를 첨가했다. 또한 오토스코프와 펜라이트에는 건전지가 들어가므로 충전기와 밧데리도 함께 지원해야 한다. 지원본부의 경우 왕진가방 하나에 체온계는 5개, 설압자는 10개를 넣었다. 체온계와 설압자, 침은 다수를 넣어도 된다.


3) 의약품과 처치 물품 가방에 공간적 여유가 있으면 여러 가지 기본 처치 물품(실, 바늘, 가제, 솜 등등)이나 의약품도 넣을 수 있으나 대량 지원 시에 기본 물품에 포함시키는 것은 낭비가 생길 수도 있다. 기본 구성의 가방에다가 의약품이나 처치 물품 등은 따로 보내서 필요에 따라 덜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왕진가방 지원사업시 주의 사항


1) 왕진가방은 기본적으로 군(구역)병원 또는 리(동)진료소에 소속된 호담당 의사 들의 진료 활동에 필요한 도구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전달될 때 가장 유용하고 의미있게 쓰일 수 있다.


2) 육아원이나 탁아소 같은 어린이 시설에 소속된 의사들에게 왕진가방을 지원해 주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실제 이들 기관에 소속된 의사가 왕진을 갈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왕진가방이 의사들마다 하나씩 필요하지는 않다. 1-2개의 왕진 가방을 보내고 나머지 재정으로 어린이 시설에 필요한 의약품, 진료용품이 들어 있는 구급함과 체중계, 신장계 등을 보내는 것이 어린이의 건강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호담당 의사가 아니고 병원에서 진료만 하는 의사에게 왕진가방을 보내 주기를 요청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들에게 왕진 가방은 필수적인 도구가 아니다. 왜냐하면 의사들이 개별적으로 혈압계를 하나씩 갖고 다닐 필요는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청진기, 타진기, 펜라이트 등 일부 물품은 모든 의사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이들 도구들은 개인별로 지급하고 나머지 물품은 공동으로 사용할 있도록 병원에 필요한 물량을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필요하다면 가방에 들어갈 물품을 대폭 축소해서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


4) 의료기 상사에 알아본 결과 어떤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청진기의 경우 7천원부터 수십만원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조언이 꼭 필요하다. 또한 체온계, 혈압계 등은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수동형으로 선택해야 한다. 수동형은 가격도 싸고 잔고장이 없으며 자동과 비교했을 때 기능도 떨어지지 않는다.


 


왕진가방 지원사업과 관련 연대 활동의 모색


1) 왕진가방 사업에 대한 공동 평가 - 지원기관, 수량, 시기 등 기초 자료 취합. - 왕진가방이 필요한 호담당 의사들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조정. - 평양 지역 지원이 끝나면 지방으로 전달이 되도록 유도.


2) 왕진가방 공동 구입 - 왕진가방은 기성품이 없기 때문에 소량 지원 시 구입에 애를 먹을 수 있음. 공동 구입할 경우 구입 가격을 낮추고 소량 지원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음. - 가방의 구성을 표준화 할 수 있고 공동의 로고(또는 상징)를 부착함으로써 상징성을 높일 수 있음.


3) 새로운 단체의 왕진 가방 참여 유도 - 경험이 없는 단체가 왕진가방 지원을 시작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음 - 필요에 따라 지원 단체에 왕진가방 지원사업 참여를 요청할 수도 있음. 인구수에 따라 계산해 보면 전국적으로 호 담당의사가 3-4만 명 정도 활동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이 숫자가 최종적인 왕진가방 지원 목표 양임.


4) 대북, 대정부 협상력의 강화 - 공동의 이름으로 왕진가방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북측과 협상할 수 있음. 일정정도 이상의 왕진가방을 지원하고 나서는 평양이 아닌 지방에 대한 현지 모니터링을 주장할 수 있음. 현재의 판단으로는 북측에서 왕진가 방에 대한 요구도가 상당한 것으로 보임. - 공동 사업으로 정부 차원에 재정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음. 정부도 명분이 있 는 사업에 대해 여러 통로를 통해 지원 사업을 해 오고 있으므로 필요한 왕진가방 중에서 일정 부분은 민간이 담당하고 나머지는 정부가 분담하는 식의 방안을 찾아 볼 수 있음.


5) 다른 형태의 연대사업에 대한 모델 - 육아원, 탁아소, 유치원 등 어린이 시설에는 나름대로 필요한 의료관련 물 품이 있으므로 공동으로 <표준 지원키트>를 마련하여 왕진 가방과 같은 방식의 사업 전개가 가능함. - 리(동) 단위의 진료소에 대한 <지원의약품, 의료용품 키트>도 마련할 필요 있 음. - 현재 여러 단체에서 진행 중인 제약설비 지원사업과 같은 유사한 지원 사 업에 대해 공동 평가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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