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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춤추고 노래하는 평양의 밤
작성자 안철호 (2006.11.09) 조회 9268

 안철호(전북청한, 시민한의원 원장)


지난 10월 18일부터 3박 4일의 일정으로 두 번째 평양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북의 핵실험 여파로 일정이 한참 지연되리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일주일 만에 초청장이 왔다는 소리에 놀랍고도 반가웠다. 환자들에게 미리 공지도 못했지만, 어쩌랴~ 할 일은 해야지!




심양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는 하루 일정은 그저 일상적인 외국 나들이에 다름 아니다. 다만 오직 고려항공만을 타야 평양에 간다는 특색이 다를 뿐이다. 북의 폐쇄성(이거 애매한 말이다. 타의적인 폐쇄에 기인하니까)을 바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우리 8명은 평양 땅을 밟는다. 평양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숙소인 보통강호텔에는 오후 7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7시30분부터 진행된 환영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북측 민화협의 리춘일, 리동혁 참사들은 농담도 잘 하고 웃기도 잘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편안케 해 주었다. 이번 사업이 잘될 것 같은 느낌은 여기서부터 들었다. 이렇게 하루는 지나가고….




간밤의 음주로 쓰린 속을 흰죽으로 편안히 달래준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 봐라, 죽 끓여주는데 있는가! 난 해장국 걱정없는 평양이 그래서 좋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철도성병원의 현대화사업이다. 그중 내가 담당한 부분은 고려의학 제약시설로 투입된 제환기 시스템의 설치 및 시험운전이다. 잘 되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을 하며 철도성병원으로 향했다. 3년 만에 보는 평양거리는 보다 밝아진 느낌이다. 전에 묵었던 고려호텔 앞의 창광거리를 지날 때는 낯익은 모습이 너무 반가웠다.


병원에 도착하니 원장님이 정문에 미리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사진(유성기 고려의학지원팀장이 설명회 때 보여줬다)에서 미리 봐 두어서인지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원장실에 모두 모여 사업에 관한 개략적인 설명과 토의를 마치고 각각 담당구역으로 이동했다. 나는 회복치료실의 치료 장비 사용에 관해 점검하고 담당 선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전기시설의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회복치료실은 비교적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평가된다. 제환기는 현재 남포항에서 평양으로 이송중이라 한다. 오후 4시경에 도착하도록 하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전기시설 문제로 어려움 많이 겪어


점심식사 후, 오후 작업을 위해 병원에 다시 갔더니 정전이다. 설계도면을 설명하는 송수황(수술실 리모델링 담당)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손을 놓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4시가 넘게 기다리다 다시 철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의 공연을 보러 다녀왔다. 병원에 다시 오니 이젠 전기도 들어오고 제환기도 들어와서 제 자리에 배치가 되었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바빠졌다. 그러나 제환기 시설은 전기사용의 방법에 약간 문제가 있어 자리 배치만 해 두고 내일 마무리 작업을 하기로 한다. X-ray실도 기본적인 일만 마치고 작업을 끝내는가 보다. 초음파를 담당한 최의수(메디슨 주. 호남지사)선생이 가장 일이 많은 눈치다. 아무튼 늦은 시간까지 끌면서 사업을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기본적인 전기시설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던 하루였다. 할 수 없다. 내일을 기약하며 사업을 정리하고 나와야 했다. 우리 일정으로 퇴근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약제실의 어머니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미안합네다”……“일 없습네다!”


다음날,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한다. 오전 9시도 채 안되어 도착, 모두들 자신의 작업장으로 향한다. 제약실에 설치된 제환기 시스템의 시험가동에 김영표(세화의료기 대표) 선생님이 전기분야와 관련하여 많은 협조를 해 주신다. 덕분에 각종 장비의 시험가동을 겨우 마친다. 하지만 분쇄기는 자동변압기(AVR)가 도착해야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약재를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하면서 제약실 어머니들과 담소를 나눈다.


“의사 선생님이 직접 이런 일을 해주시니 미안합네다” 하신다. 난 이북 사투리를 흉내 내어 “일 없습네다!” 하니 모두 웃는다. 그리고 집에서도 아내를 도와 살림살이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 했더니 정말이냐고 다시 묻는다. “그럼요, 저는 김장도 아내와 둘이서 배추를 100포기쯤 담가 먹습니다.” 했더니 다들 놀란다. 아마도 북의 남편들은 가정적이지 못한가보다.




3년만의 두 가지 숙원 이룬 기쁨


다행히 오전 중에 모든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일정을 묘향산으로 잡는다. 일행 모두는 신이 났다. 실은 내가 제일 기뻤다. 3년만의 숙원 두 가지(제환기사업과 묘향산관람)를 모두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천강을 거슬러 오르는 향산 가는 길, 물들어가는 가을, 파란 하늘과 가슴속 깊이 들어오는 맑은 공기 등 모든 것들이 내나라 내조국의 자연이거늘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보현사와 비로봉의 하단부분을 잠시 거닐며 향산의 정취에 모두들 취해버렸다. 정해선 단장님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돌아다니면서 아이들 마냥 너무 좋아하신다. 발 시리셨죠?




향산의 밤은 깊어만 가고…


이젠 마지막 일정만이 남았다. 만찬을 겸한 최종 평가다.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소감과 사업평가를 하는 시간이다. 단장님의 유머로 무척이나 재미있는 평가시간이 되었다. 리춘일 참사는 이번 방북단처럼 재밌는 선생들은 없었다고 하면서 다음에도 꼭 오시란다. 평가회를 마치고 우리는 “춤방”이라 씌어진 주점엘 간다. 노래도 부르고 무대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춤도 출 수 있는 곳이다. 의례원 동무들과 참사들이 북녘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른다. 우리도 질세라 화답곡이 이어지고 급기야는 단체로 손잡고 춤도 추었다. 정말 멋진 향산의 밤이 깊어간다. 전날에도 우리는 늦은 업무를 마치고 송산산장이라는 식당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평양의 밤을 즐겼다. 이처럼 북에서는 즐겁게 식사하면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것이 다반사다. 그런데 방북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여당의 대표가 잠깐 의례원의 손에 이끌려 춤을 좀 췄다고 정치공세를 당하는 어이없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기가 막힌다.




아무튼 난 지금도 그립다. 노래하고 춤추는 평양의 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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