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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약품지원본부, 보건의료분야 체계적인 대북 지원 강조
작성자 북한채널 (2004.12.29) 조회 8404


 손종도 / 북한채널 편집팀장


“보건의료 분야에서 북한과 남한은 약 40년의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이 차이를 어떻게 줄이는 가가 앞으로 보건의료 분야의 대북 지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의 김진숙 사무국장이 현재의 남북한 보건의료 분야 현황에 대해 내린 진단이다. 그 자신 약사이기도 한 김진숙 사무국장은 또 현재 이루어지는 국내 민간 단체의 약품 지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항생제를 비롯해 현재 남쪽에서 많이 사용되는 약품들이 4세대에 해당한다면 북한에서는 아직 1세대에 해당하는 약품들도 약효를 충분히 발휘하기 때문에 국내 제약업체들의 완제품을 곧바로 북쪽에 지원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는 북한에 대한 의약품 지원과 관련해서는 차라리 원료의약품을 지원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료의약품을 지원할 경우 가격도 10분의 1로 줄어든다고 그는 덧붙였다.


 


원료의약품 지원이 더 효과적일 수 있어


김진숙 국장의 이러한 지적은 의사와 약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본부의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 지난 97년 6월 ‘북한어린이살리기의약품지원본부’로 시작, 2001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사단법인 등록을 한 지원본부는 북녘 지원에 뜻이 있는 보건의료인이 중심이 되어 만든 단체다. 지원본부는 어린이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인도지원 사업을 기본으로 해서, 남북 보건의료인의 교류협력 증진을 통해 바람직한 남북 보건의료 제도 모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건의료인의 전문가적 입장에서 북녘 보건의료 지원의 효율성과 적절성 등에 대해 꾸준히 고민을 하는 한편 그 고민 하에 엄선된 보건의료 용품을 지원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지원본부측의 설명이다.



지원본부의 대북 지원은 다른 단체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보다 구체적이라는 데 특징이 있다. 이는 지원본부가 북한에 지원한 품목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지원본부의 첫 번째 대북 지원 품목은 제약설비였다. 지난 2001년 북측의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에 전달된 제약설비는 올해도 지원본부가 지원한 의약품 원료를 가공, 약 600만 정이 넘는 알약을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는 지난 10월 4일 지원본부에 전달한 분배정형에서, 지원본부가 지난 7월 지원한 의약품 원료로 총 632만 정의 알약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지원본부의 올해 대북 지원의 특징은 북한의 1차 보건의료 체계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구역병원 현대화 사업과 북한의 호 담당의사들이 사용할 왕진가방 지원이 그 주된 내용이다.


 


북한의 1차 보건의료 체계


지난 1970년대에 골격이 완성된 북한의 1차 의료 시스템은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료소나 구역, 군 병원에 소속돼 있는 수 만명에 이르는 호담당의사들이 주민들의 건강을 일선에서 돌보고 있고 리, 동 단위에는 종합진료소가, 산업장이나 협동농장에도 진료소가 설치되어 주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군 단위나 구역 단위에 설치된 인민병원이 입원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돌본다. 북한의 1차 의료 시스템은 이처럼 호담당의사 - 진료소 -인민병원으로 연결돼 있다. 이어 평양과 도청 소재지에는 3차 진료가 가능한 병원과 산원들이 다수 설치되어 있다. 단선적이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의약품이나 소모품과 같은 물자 부족, 기본적인 진단, 치료 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진료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또한 환자가 발생해 다음 단계의 진료가 필요할 때, 즉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할 필요가 있을 때도 수송 수단이 미비하여 원활하게 이송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병원으로 이송되어도 식사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직접 해결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원본부는 우선 올초부터 구역병원 지원에 나섰는데, 그 첫 번째 지원 대상이 평양 대동강구역에 있는 대동강구역 인민병원이다.


 


구역병원 현대화 사업 지원


평양은 현재 2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동강구역은 이중 하나로 약 20여만명의 주민이 거주, 인구 규모상 가장 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구역에 있는 병원인 대동강구역병원은 1965년 9월에 개원했으며 1974년 7월 문수병원과 기존의 대동강구역병원이 합해져 현재의 위치로 이동했다. 병원은 전체 6층으로 총면적 16,000m2에 이른다. 병상이 총 450개로 평양에 있는 23개의 구역병원 중에서는 큰 규모에 속한다.


대동강구역병원에는 종합진료소 12개, 산업진료소 36개가 속해 있으며 보건일꾼 360명(의사 170명, 간호사 80명 등)이 일하고 있다. 병원내 호담당의사(120명~130명 담당)는 39명이며, 각 진료소에는 호담당의사가 42명 정도씩 배치돼 있다고 한다. 내분비전문과를 제외하고 내과 외과 소아과 부인과 등 25개 전문과가 있다. 맹장 수술과 같은 개복술 등을 포함해 간수술, 뇌수술까지 시술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원본부는 올해 이 대동강구역병원에 방사선촬영기(X-ray)와 복부 초음파 장비, 식도위 내시경 장비 등과 수술대와 마취기, 휴대용 구급 산소공급기, 소독기 등 수술실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구와 장비 등을 지원했다. 주사기와 가제, 솜, 붕대에서부터 외상 치료에 필요한 바늘과 실, 소독약, 휠체어, 체중계 등 기본적인 소모품과 호담당의사가 사용할 왕진가방, 앰뷸런스 한 대도 지원됐다. 지원본부측은 올해 병원 방문당시 소아집중치료실에 대한 지원을 요청 받았지만 현대적 시설의 집중치료실 개념이 아니라 질병의 급성기를 관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과 기구를 갖추는 수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판단, 이에 적합한 장비들과 기구, 물품들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진숙 국장은 이러한 기구 및 장비들의 지원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추후 병원을 방문해 병원관계자들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원본부는 내년에는 모란봉구역과 상원군병원 등 4~5군데의 구역병원에 의료설비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호담당의사들이 사용할 왕진가방 지원


지원본부는 올해 구역병원 지원 이외에 호담당의사들이 사용할 왕진가방 지원에도 큰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8월의 방북에서 북측과 이와 관련된 내용을 협의했던 지원본부는 올해 총 1,600개의 왕진가방을 북에 보냈다. 북측은 이 왕진가방을 대동강구역병원에 400개, 룡천군 인민병원에 100개, 량강도 혜산시에 250개 등을 분배했다는 분배정형을 지난 11월 1일 지원본부에 전해왔다.



지원본부가 북에 보낸 왕진가방에는 혈압기와 청진기, 체온계, 이경, 설압자 등 기본적인 진료장비들이 들어있는데, 이러한 기본 장비들은 실제로 북측의 호담당의사들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의 방북에서 지원본부측은 실제로 왕진가방을 사용하는 호담당의사들을 면담했는데, 이들은 그동안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 기구들에서 왕진가방 지원에 대한 논의만 있었지 실제로 보내준 것은 지원본부가 처음이라면서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북측의 호담당의사들은 또 이번에 보내준 왕진가방에 타진기와 침 세트, 핀셋, 소독기구 등 응급처치용품을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여 실제로 왕진가방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원본부의 왕진가방 지원사업은 호담당의사들의 진료 기능을 강화해 조기에 환자 발생을 감지하거나 만성 질환자 관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김진숙 국장은 이러한 과정이 결국은 북한 주민들의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른 대북지원 단체들도 이 사업에 동참하면 북한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원본부는 다른 단체들이 이 사업을 손쉽게 왕진가방 지원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 사업에 대한 매뉴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매뉴얼은 지원본부 홈페이지(www.healthchild.org) 자료실이나 북한보건의료네트워크(www.nkhealth.net) 연구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2002년부터 ‘북한 어린이 건강실태 보고서’ 매년 펴내


한편 지원본부는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든 단체의 성격에 맞게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북한 어린이 건강실태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현재 인쇄중인 올해 2004년도 보고서에는 북한 어린이 영양 실태와 북한의 보건의료 현황, 그리고 룡천역 철도사고에 대한 보건의료 분야의 지원사업 평가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행정자치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기금을 받아 진행되는 보고서 발간 작업은 녹색병원의 백재중 내과 과장이 큰 힘을 보태고 있다.


 


※ (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소개
▷ 97년 6월 “북한어린이살리기의약품지원본부”라는 이름으로 창립, 2001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사단법인 등록
▷ 의사와 약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국내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회원의 90%. 보건의료 분야 대북 지원 전문단체
▷ 인터넷 홈페이지 : http://www.healthchild.org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26-1번지 3층
Tel : (02)744-9756 Fax : (02)763-9756


손종도 / 북한채널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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