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연맹은 최근에 발표한 2002년 7월부터 11월 시기 활동 보고서에서 의약품 분배 모니터링에 관한 자료 수집과 분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에서의 자료 수집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적십자연맹은 나름의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첫째는 의료기관 모니터링 인터뷰이다. 실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자료를 얻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1) 5월에 의약품 키트를 제공한 이후 50%정도까지 환자 이송률이 감소하였다 2) 50%정도까지 질병 기간이 감소하였다 3) 만성경과를 밟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4) 보충 키트에 들어있던 마취제(케타민)와 옥시토신은 지원을 받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종류의 의약품으로는 유일한 것이었다.

  둘째 방법은 분기별 의약품 소비 분석이다. 분기별 소비 폼은 연맹으로부터 약품지원을 받는 모든 의료기관이 제출하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의약품 키트는 인구 1천명당 10-11주중 정도 사용 가능하였으며 항생제의 경우는 평균 8주 정도에 다 소비되었다. 

  셋째는 분기별 질병감시 보고이다. 15개의 기관으로부터 올라오는 자료가 보건성을 거쳐 연맹으로 전달되었다. 2001년 8월부터 2002년 4월까지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겨울철에 급성호흡기감염증이 가장 흔하였으며 다음으로 위장관 질환이 많았다. 2001년의 같은 시즌의 자료와 비교해 보면 유병 양상에 큰 차이가 없었다. 

  넷째는 약물처방 모니터링 프로젝트(DPM project)이다. 각각 다른 지역에 위치한 인구 5만명 정도를 포괄하는 7개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외래 처방에 관한 자료를 2002년 5월부터 보고 받기로 하였다. 1년 계획으로 분기별로 보고가 이루어질 예정인데 질병 발생이나 치료 등에 관한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2002년 5-6월 시기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연맹은 해당 의료기관이 처방하는 약물의 81%를 제공하고 있다. 2)3개월간 인구의 53%가 외래를 방문하였으며 평균 1.5회였다. 3)연맹에서 제공하는 약품을 처방받는 경우 치료 기간이 절반 정도였다. (4.1일 대 7.6일 4)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급성호흡기감염증이 54%(감기, 기관지염, 편도선염), 위장관질환 30%(급성장염, 기생충감염, 급성 위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