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회주의 노동법>에는 제8장 74조에는 ‘남자는 만60살 여자는 만55살에 이른 근로자에게 일정한 근속연한을 가진 사람에게 연로연금을 준다’고 규정하고 있어 북한에서 노년기는 남자 61세, 여자 56세 이상 고령자를 가르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연령은 북한에서 정년에 해당하는 나이로 이때가 되면 직장에서 은퇴하게 된다.

은퇴 연령 후에도 원하면 식량 공급 없이 돈만 지급받는 노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직장에서 은퇴하면 식량 배급이 줄기 때문에 대개는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 농촌 노인의 경우는 일한 작업량만큼 소출을 분담해 주기 때문에 신체조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게 된다. 그러나 나중에는 연로연금 수혜연령이 남자 65세, 여자 60세로 조정되었다고 한다.

이 연령에 도달하면 연로연금과 매일 소량의 식량이 배급된다.  자식들과 같이 거주는 경우는 자식들에게 의존하고 양로원에 입주하는 경우는 국가가 책임지기 때문에 나은 형편이지만 노인부부만 살거나 독거노인인 경우는 사정이 더 어렵다. 독거노인의 경우 연금수입의 60-70%를 식량을 구입하는데 소비하기 때문에 여분으로는 국영상점에서 채소를 약간 더 살수 있을 정도이며 농민시장에는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 시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와 같이 농민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특히 춘궁기 시즌에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1988년 현재 북한노인들은 아들 부부와 거주비율이 45%, 딸 부부와 거주비율이 24%, 노인부부 또는 독거노인 비율이 17%, 양로원 입주비율이 14%로 부모공양비율이 69%정도라고 한다.

북한 노동법 제8장 78조에는 ‘노동력을 잃은 돌볼 사람이 없는 늙은이들과 불구자들은 양로원과 양생원에 무료로 들어간다’고 되어 있다. 부양할 가족이 없는 노인은 양로원에 들어가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있다.

양로원은 국가에서 운영하며 도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으나 이들 양로원에는 도시의 노동자나 사무원, 국영기업의 종업원 등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고 농촌의 경우는 협동 농장 등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하도록 되어 있다. 처음에는 보건성에서 운영하다가 1964년부터 노동성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도에서는 도 인민위원회 노동국에서 양로원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양로원에 들어가려면 시, 군 인민위원회 노동국에 입원 신청을 하면 조건이 되는지를 확인해서 입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가족이 있으면 아무리 본인이 원하여도 양로원에 들어갈 수 없다. 양로원에서는 각자의 기능 정도에 따라 적합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최근 북한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제공되는 식사가 부실해지고 식수나 전기 등 시설 조건 등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