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원 사업의 하나가 영양개선을 위한 것이다. 영양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북한의 식량 위기가 해결되어야 하나 당분간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여전히 국제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기도 하다. 국제 사회의 식량 지원도 어린이들을 포함한 취약계층에 집중되어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의 식량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1995년에는 단순히 수해 지역 농가의 지원에 치중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위기 상황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1998년부터는 모든 접근 허용 지역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7세 미만 어린이, 입원환자, 유치원, 고아원 등에 치중하다가 1999년부터는 모든 학생, 노인, 보다 많은 취로 사업(Food for Work)으로 확대하였다. 대규모 급식은 기관 급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대부분 취약계층 대상으로 추적과 감시가 용이 하였기 때문이다. <표1>은 세계식량계획의 현장 방문을 

통한 모니터링의 정도를 보여 주고 있는데 전해에 비해 2002년에 현장 방문 횟수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충분하지 않은 영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철분과 같은 미네랄 부족, 비타민 부족 등은 철분제, 비타민제 등의 지원을 통해 부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설사를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제공할 수 있는 치료식이나 모자라는 엄마 젖을 대신 할 수 있는 젖 대용품도 중요한 지원 사업의 하나이다.

 

표 1.  모니터링을 위한 현장 방문 횟수
장소	2002년 9월	2002년 6월	2001년 9월	2001년 1월
항구	28	26	14	35
국내식품생산(LFP)공장	16	22	5	2
가정 방문	73	92	80	48
FDRC/PDS*	159	145	136	82
병원	18	23	2	1
고아원	7	10	3	3
유치원	70	69	48	29
탁아소	44	62	25	31
취로사업	15	33	20	20
학교	63	63	21	9
계	493	545	354	260
* FDRC : 큰물피해대책위원회, PDS : 공식배급망

 세계식량계획과 유엔아동기금은 영양부족 어린이들을 위해 치료

식이나 보충식에 미네랄, 비타민 등을 첨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시켜 왔다. 유엔아동기금은 어린이들에게 미네랄과 비타민이 포함된 강화보강식(fortified complementary foods)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방법의 하나가 국내에서 식품을 생산이다.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는 곡물에 비타민, 미네랄 등을 첨가한 식품을 탁아소나 어린이 병원 등에 제공하였다. 그리고 옥수수- 콩 혼합식품(CSB, corn soya blend)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생산하는 방법을 적은 소책자를 만들어서 어린이 시설, 병원 등에 배포하기도 하였다. 심한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한 고에너지밀크(high energy milk)를 어린이 시설에 지원하는 사업들도 진행하였다. 

  이처럼 외부에서 지원하는 곡물이나 식품들을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를 고려하여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여 제공하는 국내식품생산(LFP, local food production)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식품들은 적합한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비스켓은 인민학교와 고아원 어린이들에게, 옥수수-콩 혼합식품(CSB, corn soya blend), 곡물-우유 혼합식품(CMB, cereal milk blend) 등은 탁아소와 고아원에, 쌀-우유 혼합식품(RMB, rice milk blend)은 심한 영양장애 어린이에게, 국수는 산모와 수유부에게 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식품생산(LFP)은 7월에 5,660톤, 8월에는 목표치인 6천 톤에 이르러 1-2월에 비하여 90%정도 증가하였다. 가공식품의 반 이상이 옥수수-콩 밀크(CSM, corn soya milk) 또는 곡물-우유 혼합식품(CMB, cereal milk blend)인데 9월 이후 옥수수 재고가 바닥나면 옥수수-콩 밀크 생산 공장이 곡물-우유 혼합식품 생산 공장으로 전환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이 제공하는 밀은 국내식품생산(LFP) 공장에 배정되고 있는데 밀가루 대신 밀로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비스켓이나 곡물-우유 혼합식품(CMB)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 밀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식품생산(LFP)은 지난 4년간의 노력에 의해 2002년에 이르러 5만 톤 정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으나 2003년 밀과 우유 등 지원이 안 되면 문을 닫아야할 상황에 처해 있다. 

  유엔아동기금은 최근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도 단위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만여 명의 영양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재활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지원사업을 수행해온 국제기구들이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요구해 왔고 이러한 결과 1998년 전국 단위의 표본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2차 조사가 2002년도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8월22일 조사를 위한 프로토콜을 최종 확정하였으며 9월24일부터 10월 4일까지 현장조사팀을 대상으로 훈련이 있을 예정이고 10월부터 자료 수집을 시작하면 결과는 11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12개 도 중에서 자강도와 강원도를 제외한 10개 도에서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4년 동안의 북한 어린이의 영양 상태의 변화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국제 사회에 알려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남북어린이어깨동무는 남북어린이들이 통일된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기 위해 1996년 6월 활동을 시작하였다. 영유아용 두유 급식 사업, 구충제, 항생제 등 어린이의약품 지원사업, 어린이 식품 및 교육용품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여 왔고 2002년도에는 북한의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내에 어린이영양증진센터 설립을 위해 서울대 병원 소아과와 공동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가 설립되면 설사병 등 영양부족으로 인한 질환의 치료, 영양관련 질병에 대한 검사와 연구, 영양식과 치료약품 등의 공급 등 어린이 건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