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룡천참사로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부상환자 수는 모두 106명에 이르는 것으로 중국의 한 북한 구호 관계자가 24일 전했다.

중국의 의류수출업체인 ’차이나 패션 네트워크’의 랜덜 이스트먼(38) 부회장은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룡천참사와 관
련, 이달 초 북측으로부터 휠체어 106개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성금 모금을 통해 이들 휠체어를 구입, 오는 7월께 신
의주와 룡천에서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룡천참사로 그동안 160여명이 사망하고 1천3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휠체어가 필요한 부상자 수와 같은 구체적인 내
역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트먼 부회장에 따르면 북한의 룡천참사 피해복구위원회와 국제무역촉진위원회측이 요청한 휠체어 106개는 어린이용 44개, 성인
용 62개로 금액으로는 미화 8천35달러(한화 960여만원 상당)에 이르고 있다.

세부적으로 지난 4일 현재 룡천 참사와 관련, 휠체어가 필요한 연령대별 환자수는 6∼7세 10명, 8∼12세 21명, 13∼16세 13명, 17∼
19세 27명, 20∼58세 30명, 59세 이상 5명 등이다.

이스트먼 부회장은 ’인도주의 프로젝트’라고 이름붙인 이같은 내용의 자료를 북한 관련 전문사이트
(http://nkzone.typepad.com/nkzone)에 공개했다.

이스트먼 부회장은 “룡천참사로 수 백명이 눈이 멀거나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됐다”며 “불구가 된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는 좋
은 이동수단이자 환자 가족들에게도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룡천참사와는 별도로 2003년 11월 현재 북한 전역에서 필요한 휠체어 수는 평양 800개, 강원도
330개 등 모두 4천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