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비정부 기독교 단체인 'First Steps'는 영양 결핍으로 고생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두유, 즉 콩 우유를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
문하고 돌아온 이 단체의 수잔 리치(Susan Ritchie) 회장은 콩 우유 섭취를 통해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8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First Steps'의 수잔 리치 대표(한국명 이수정)는 이 단체가 콩 우유를 제공하고 있
는 북한 남포와 원산지역의 고아원과 탁아소 어린이들의 급식 상황과 영양 상태 그리
고 콩 우유 생산설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5
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리치 대표는 이번 방북을 통해 콩 우유를 마신 북한 어
린이들의 영양상태가 그 전보다 많이 호전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
니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원장 선생님들과 선생님들이
많이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어린이들의 피부도 많이 좋아졌고 키도 많이 컸습
니다. 그 전에 고아원 아이들의 경우에는 키가 한달에 0.3 cm 정도 컸는데 콩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 후부터 한 달의 0.6 cm까지 큰다고 합니다. 그다음에 탁아소 어린이들
도 마찬가지예요. 그전에는 한달에 0.6 cm 크던 아이들이 지금은 0.9 cm 큰다고 해요

리치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북한어린이 돕기 사업을 펼쳐온 'First
Steps'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북한에서 콩 우유를 직접 생산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북한 서해안 남포에서 단 한 대의 콩 우유 제조 기계로
이 사업을 시작한 'First Steps' 현재 동해안 원산과 서해안 남포 지역에 8대의 콩 우
유 생산 기계를 설치하고, 하루에 만 명 이상의 6살 미만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 우유
를 제공하고 있다고 리치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캐나다산 이유식을 보냈는데 그것이 많이 가공됐고 가격도 비싸서 약 1년
전부터는 콩 우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주콩으로 만드는 콩 우유는 현재 중국산 메
주콩을 수입해서 남포하고 원산에 있는 콩 우유 공장에서 생산해서 1주일에 6일 탁아
소와 유치원에 공급해 주고 있습니다."

그는 콩 우유 제공으로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북한
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영양 결핍 어린이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이 사업을 지속적으
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양 결핍이 많아요, 영양실조 1도 2도 3도 까지 있는데 아직도 3도 영양실조에 있
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조금씩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가 보기에는 심각합니
다."

리치 대표는 특히 올해 콩 우유 수혜 어린이 수를 현재 만 명에서 4만 명까지 확대하
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픈 어린이를 위한 토론토 병
원'의 스탠리 즐로킨(Stanley Zlotkin) 박사가 개발한 복합 철분 영양제(micro-
nutrient iron)를 빈혈을 앓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라
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그는 이 단체의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콩 두유 제공 사업에 대해 캐나다 한인
동포들의 관심과 후원이 뜨겁다면서, 지난해 이 사업을 위한 후원금이 약 10만 달러였
던 것이 올해는 두 배로 늘어 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수경기자

200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