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4일 개최된 '2005 남북여성통일행사'에 참가한 남측 여성 100여 명
이 평양산원과 창광유치원, 수예연구소 등 여성과 관련된 시설을 둘러봤다.

시설 관계자의 설명을 통해 방북자들에게 참관 코스가 된 이들 시설이 어떻
게 운영되는지를 소개한다.

◇평양산원 = 산부인과를 비롯해 유선 종양과, 내과, 비뇨기과 등을 갖춘 여
성종합병원으로 13층 규모에 분만실, 입원실, 수술실, 치료실, 복부초음파실, 물
리치료실, 산모방, 갓난 아기 집중치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남측 여성들에게 시설을 설명한 평양산원 의사에 따르면 25년간 세 쌍둥이
315쌍이 이 병원에서 태어났다.

지방에 거주하는 세 쌍둥이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위해 헬리콥터를 13번 띄우
고부모에게 금반지 등을 선물하는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며 세 쌍둥이 가운데 가
장 무게가 적게 나가는 아기가 4㎏이 돼야 퇴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시설을 둘러 본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평양산원만 놓고 본다면 주어진 여건에서 시설 측면에서 노력한
흔적을 엿 볼수 있다"며 "발달된 의학에 비춰보면 남한의 병원시설이 월등하
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 임신군(쌍둥이)을 헬리콥터로 평양산원에 데려온다거나 출산
뒤 1주일간 모자가 함께 있는 모자동실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창광유치원 = 총 4개동에 식당, 동물 및 액침 표본실, 탁아소, 놀이방, 목
욕실, 놀이기구 소형기차 그네 미끄럼틀 등을 갖춘 실내체육관 등을 갖추고 있다.

'높은반'(6세)과 '낮은반'(5세)으로 나눠 500여 명의 어린이가 이 곳을 이용
하며 교직원은 150여 명인데 이중 남성은 16명으로 기계설비 일을 맡아 한다.

월요일 직장에 출근하기 전 아이를 맡긴 뒤 토요일에 데려가 1주일 단위로 운
영된다는 점에서 '주 유치원'이라고 부른다.

부모가 부담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설명을 맡은 교원은 "식품과 의약
품,놀이감 등 필요품은 국가에서 지원받으며 어린이는 쌀값을 내는데 1인당 월
1천원 정도이고 이중 400원이 쌀이고 600원은 계란이나 닭고기, 남새류에 이용된
다"며 "총체적으로는 국가가 50%, 자모가 50%를 부담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세끼 외에 오전에는 과자와 사탕, 오후에는 우유와 빵 등을 주며
영양사 15명이 별도로 배치돼있다는 설명이다.

한반은 30여 명으로 구성돼 2년간 함께 생활하며 교사 3명이 하루에 8시간씩
교대 근무한다.

3명 가운데 1명은 사범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다른 2명은 과외교양원으로 불
린다.

교사를 뽑을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냐는 질문에 한 교원은 "우선 형태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만한 사람인지 보고 두 번째로 문화적 정서, 세 번째로 교육적
자질을 본다"고 답했다.

아이들이 갈아입을 옷을 집에서 가져오면 세탁소에서 빨래한 뒤에 보내주므
로 여성의 사회활동을 도와준다고 한다.

◇평양수예연구소 = 지난 1947년 9명으로 창립된 이 연구소는 현재 400여 명
의 여성이 근무하는 수예품 공장이라 할 수 있다.

소품과 대작 위주의 창작품으로는 대략 연간 1만여 점 정도지만 1957년 도입
된 기계 수예품까지 포함하면 연간 생산량은 10만 여점에 이르며 20여개국에서
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형상을 수예로 만든 작품이 많고 연구소에는 규격, 재료, 대외
교류, 자재, 설비, 생산기술, 공정심사, 미술창작, 기계수예창작, 수예창작 등
여러 부서가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따르면 찻잔 받침과 탁보용, 국내외 전시회용 등으
로 수예작품 수요가 많으며 밑그림을 보고 수예작품을 만드는데 한 작품에 두
달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하루에 8시간 근무하며 10여 명의 여성이 일하고 있는 수예실에는 실적과 출
근 상황을 직원별로 점검한 '경쟁도표'가 붙어 있었다.

지난 14일 둘러본 수예연구소에서는 해외에서 주문제작이 들어왔다는 '최후
의 만찬' 그림을 수 놓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연합뉴스 200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