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5.06.15 15:03:20]


(::평양에 안과병원 18일 개원 '라이온스클럽' 우기정협회장::)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 라이온스안과병원 준공식 참석차 방
북길에 오르는 우기정(59) 국제라이온스클럽 국제이사 겸 한국협
회장은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7개월만에 병원이 무사히 완공돼
가슴이 벅차다”며 “이 병원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에
작은 밀알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에 안과 전문병원을 설립하자는 아이디어는 이태섭(66) 국제
라이온스클럽 국제재단 이사장이 지난 2001년 국제라이온스클럽
제2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제안한 것이다. 이 이사장은 당시 주
력 봉사사업으로 시력개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라이온스클럽의 정
신에 따라 북한에 안과병원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국
제협회 임원을 상대로 설득한 끝에 공식 지원사업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평양시 낙랑구역에 설립된 평양라이온스안과병원은 공사비 800만
달러(약 80억원)가 투입된 연건평 1000평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안과전문병원. 병상 76개 규모의 이 병원에는 의사 20명
을 포함해 의료기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00여명이 상주하게 된
다. 북한의 시각장애인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백내
장이나 녹내장 등 안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전체 인구의 1~2%
정도일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라이온스클럽은 지난 15년간 ‘시력 우선(sight first)’을
구호로 내세워 백내장 수술을 통해 전세계 460만여명의 환자들에
게 광명을 찾아주었으며 세계 각지에 258개의 안과병원을 설립하
는 등 활발한 시력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평양 라이온스안과병
원 설립을 위해서는 150여개 회원국에서 140만여명의 회원들이
모금에 참여해 480만달러(약 48억원)를 지원했고 한국협회 소속
회원들은 320만달러(약 32억원)를 설립 기금에 보탰다.

우 회장은 “한국회원들이 그동안 국제재단에 수천만달러를 기탁
하면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벌인 것도 안과병원의 준공을 이끌
어낸 원동력이 됐다”면서 “한국 의료진이 3번 평양을 방문해
의료진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남북 교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병원 개원에 앞서 지난달 14∼17일 한국실명예방재단
소속 의료진이 북한을 방문, 북측 의료진을 상대로 안과시술 및
장비교육을 실시했으며 다음달 9∼16일에는 2차 교육이 예정돼
있다.

우 회장은 “앞으로도 약품이 크게 부족한 북한의 의료 실정을
감안해 소독약, 항생제, 주사기 등 의약품을 계속 지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우 회장을 포함, 이태섭 국제재
단 이사장, 라마찬드라 파라라자세가람 세계보건기구(WHO) 고문
등 대표단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