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룡천 폭발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북한 안팎의 지원으로 복구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룡천 주민들은 일상을 되찾았고 참상의 상징이던 룡천소학교도 학사일정에 맞춰 지난 9월 1일 문을 열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12일 `일심단결의 위력을 과시하며 솟아오른 사회주의 선경'이라는 큰 제목 아래 한 면을 털어 룡천발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1천650가구를 수용하는 2-3층 짜리 현대적인 주택단지가 새로 건설된 것을 비롯해 7천 가구에 달하는 주택이 대대적으로 보수되거나 세워졌다.
1t급 폭탄 100개가 한번에 터진 것과 맞먹는 폭발의 위력으로 맥없이 무너져내린 룡천소학교와 룡천농업전문학교는 자리를 옮겨 신축됐다.
특히 컴퓨터와 TV 등 최신 교육시설을 갖추게 된 룡천소학교에는 외국손님과 전국 각지에서 숱한 사람들이 달라진 모습을 참관하기 위해 그칠 새 없이 찾아온다는 게 이 학교 최병렵 교장의 설명이다.
새로 만들어진 읍 거리에는 건평 600㎡의 국숫집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시설과 공공건물이 들어서고 기본 및 간선도로도 교통편의를 보장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닦였다. 상하수도 망도 제대로 갖춰졌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낸 지난 1일자 룡천 보고서도 "사고가 난 지 거의 6개월만에 주민들이 일상에 복귀하고 800 가구는 9월 9일 새 집으로 이사했다"면서 "날씨가 추워지면서 4천270 가구에 누비이불이 지급됐다"고 전했다.
또 8월 10일 1천365㎡ 규모로 착공된 3층 짜리 병원도 지하층에 이어 1층 공사가 진행되고 저장능력 800㎥의 물탱크도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조선은 물론 노동신문에서도 150여명의 사망자, 1천300여명의 부상자를 낸 4월 22일 참사의 아픈 기억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최근 룡천읍의 변화된 모습에 포인트를 맞춰 체제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조선은 9월 초 새 집에 입주한 주민들의 얼굴에 환희와 기쁨이 어려있다면서 "황홀하게 전변된 룡천읍의 새 모습, 웃음꽃 피어나는 인민들의 새 살림은 장군님(김정일 위원장)의 인간사랑에 의해 펼쳐진 전설 같은 현실"이라고 치켜세웠다.
노동신문도 19일 "룡천읍이 오늘 인간사랑의 화원 속에 선군시대 선경으로 변모됐다"면서 "룡천 사람들은 화를 복으로 전환시켜주신 장군님의 위대한 사랑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