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애인 신문 에이블 뉴스에 실린 북한의 장애인 실태에 관한 기사를 옮겼습니다. (편집자주)

5년동안 엔지오활동…유형별 장애인단체 구성추진
장애자보호법 제정…남북 장애인 교류에 큰 관심
기사작성일 : 2003-11-12 11:47:27

▲ 북경세미나에 참석한 조선장애자지원협회 김영철(좌측) 서기장과 김문철 서기. <에이블뉴스>

북한의 유일한 장애인단체인 조선장애자지원협회(Korean Association for Supporting Disabled·KASD)는 지난 1998년 7월 29일 창설됐다. 비정부기구인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장애인 관련 정책제안, 실태조사, 국제교류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조선장애자지원협회의 회장은 북한 보건성 최창식 부상(차관급)이 맡고 있으며, 평양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본부에는 2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주요 도시별로 산하 조직을 두고 있으며, 3천명 이상의 자원봉사 그룹을 두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은 지난 2003년 6월 18일 장애자보호법을 제정하면서 법 안에 장애자연맹이라는 단어를 명시했으며, 앞으로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장애자연맹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장애자보호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조선불구자지원협회라는 이름을 썼다. 장애자보호법의 제정으로 공식 명칭이 ‘불구자’에서 ‘장애자’로 변경된 것이다.

장애자연맹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현재 각 유형별 장애인 당사자단체를 구성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들은 중국의 중국장애인연맹(CDPF)을 모델삼아 이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의 경우 장애범주는 ▲지체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 ▲정신지체 ▲정신장애 등 총 5종에 국한돼 있다.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지난 98년 출범과 동시에 이 범주에 따라 표본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북한 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는 70여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태조사결과에 대해 김영철 서기장은 “장애자 문제에 대해 조예가 깊은 한 학자에게 문의를 했는데, 실태조사 결과가 장애범주를 5종으로 한정해서 실제보다 적게 나온 것 같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조선장애자지원협회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고 있는 것은 교정기구공장의 운영이다. 이 교정기구공장은 함경남도 함흥에 위치해 있으며 이름은 공식 이름은 함흥교정기구공장(Hamhung Orthopaedic Factory)이다.

협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은 교정기구를 나무로 제작했는데, 이 공장의 설립으로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을 재료로 한 교정기구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1년에 약 500명에게 교정기구를 지원할 수 있는 분량을 생산하고 있다.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국제적인 협력관계 구축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HI(Handicapped International)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장애인단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각각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자체 소식지도 제작하고 있다.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는 이 소식지를 분기별로 제작하고 있으며, 현재 15호까지 제작했다. 이 소식지는 주로 국제장애인단체 등에 보내지고 있다.

현재 지난 6월 18일 장애자보호법 제정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조선장애자지원협회는 남한의 장애인단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진행된 국제장애인권리조약 북경세미나에서도 조선장애자지원협회 관계자들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한국DPI, 에덴복지재단 관계자들과 향후 협력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