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북한 응급의료체계의 중심에는 ‘평양시구급병원’이 자리잡고
있다.

27일 재일 조총련 계열 월간지 ‘조국’ 10월호에 따르면 북한의 구급의료체계는 1945년12월 평
양 중구역병원 야간구급과에 이어 1946년 12월 3일 응급환자 전문시설인 ‘평양시구급소’가 설치
되면서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평양시구급소 개소 직후 평양시에는 담당구역별로 3곳의 구급소가 문을 열고 진료에 들어갔지만
당시에는 구급전화를 통해 왕진신청을 받으면 의사와 간호사가 구급차를 타고 나가는 형식으로 진
료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각 구역별로 야간왕진소가 설치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됐다.

6ㆍ25전쟁 시기에는 각지에 구호대를 조직, 부상자를 치료했다.
전후에는 인민경제발전 3개년계획에 따라 보건시설을 신설ㆍ확장하면서 평양시구급소를 ‘중앙구
급소’로 개칭, 3교대제 왕진근무를 시행하는 동시에 조산 서비스도시작했다. 1961년부터 내과,
외과 등 전문과별 입원치료를 시작했고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재와 같은 구급환자 전문병원으
로 발돋움했다.

제도적 변천을 보면 1949년 6월 ‘구급소 규정’이 제정된 것을 비롯, 전쟁 때는군사위원회 결정
제37호를 통해 구급소 환자에 대한 무상치료 및 배급제가 실시됐다.

이어 1955년에는 내각결정 제326호로 구급환자에 대한 입원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구급
환자 후송을 우선 보장하는 조치와 구급차 운영형식과 표식방법,공급체계 등이 수립됐다.

평양시구급병원 김철호 원장은 “우리 병원은 아무리 중한 구급환자도 제 때 치료할 수 있는 곳으
로 손꼽힌다”면서 “200여대의 침대와 16개 전문과에 100명이 넘는의사와 간호사가 있다”고 설
명했다.

특히 “지난 기간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연 1천450여명이 65명의 중환자를 위해피부를 수십 차례
이식해 줬고 80여명의 종업원이 환자에게 수혈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에는 주요 도시에 구급병원이, 농촌과 기업 등에 구급소가 각각 설치돼 있고 평양시 김
만유병원을 비롯한 각급 병원에도 구급과가 운영되고 있다./연합

200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