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 유엔의 대북식량 지원 창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당국
과 함께 북한 내 식량지원 사업을 위한 전반적인 기반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
(RFA)이 6일 보도했다.

제럴드 버크 WFP 베이징(北京) 사무소 대변인은 RFA와의 통화에서 노약자와 어린이 등 취약
계층의 주거지, 필요품, 식량안보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소위 '취약성 기반평
가'를 이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WFP의 주도하에 북한 내각의 국가조정위원회와 공동으로 이뤄지며, 조사결과에
근거해 최종 지원 대상 지역이 선정된다.

버크 대변인은 조만간 임명될 평양사무소 대표, 부대표, 물류담당 직원이 현재 평양사무소에
서 근무하고 있는 4명의 상근직원들과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물자가 도착할 북한의 항구나 철도역에서 지원물자가 제대로 옮겨지는지 감시하기
위한 현장 요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필요에 따라 (평양사무소 합류) 인원이 추가될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북한과 WFP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모니터요원은 10명까지 둘 수 있다.

버크 대변인은 또 2개월 전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북한 내 8곳의 영양식 공장들이 정상적으
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비스킷 등은 지난달 1일부터 학교와 임산부, 병원과
고아들에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WFP는 식량지원을 확인할 '접근권'을 허가 받는 조건으로 5개월여 간 중단됐던 대북식량지원
을 재개키로 지난달 10일 북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에 따라 WFP는 향후 2년 간 총 15만t
의 식량을 190만 명의 북한 주민에게 제공하는 대북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jh@yna.co.kr <연합뉴스 200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