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서 만난 北측 관계자 지원 요청"..내일 지원대책 회의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북한 대부분의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적.물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대북 지원단체들이 발빠르게 인도적 차원의 긴급구호에 나섰다.

59개 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당초 내주 13개 상임위원단체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16일
오후 5시로 앞당겨 소집해 통일부의 설명 등을 통해 북한 수재 상황을 파악해 복구지원과 구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북민협의 회장단체인 남북나눔운동의 신명철 본부장은 15일 "상황이 다급해진 만큼 내일 오후 5시 상임위원 단체 회
의를 열어 북한 수재상황에 대한 통일부의 설명을 들은 뒤 지원 품목과 시기, 지원 방향 등을 정할 계획"이라며 "각 단
체가 최선을 다해 북측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지원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상황이 아주 급한 것으로 보이므로 구호물품을 시급히 보낼 필요가 있다"며 "작년 수해 때 지원 전례을
감안해 각 단체들이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나눔운동은 오는 22일 인천에서 남포로 가는 배편을 이용해 의류와 밀가류, 라면 등 생필품을 북측에 긴급 지원
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의 농축산 개발사업을 돕고 있는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13일 개성을 방문해 만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참사가 수해상황을 얘기하며 지원을 요청했으며, 내일이나 모레쯤 지원요청 품목을 적은
북측 서류를 넘겨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의 목록이 오는 대로 지원예산과 품목을 논의한 뒤 신속히 물품을 구입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주
께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구호단체인 JTS도 이달 말쯤 북한 주민들이 쌀과 함께 주식으로 삼고 있는 옥수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JTS 관계자는 "지금 상황이 대량 아사자가 발생했던 1995년과 유사하며 이달 말쯤 옥수수 1천t을 지원할 계획"이라
며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지원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씨감자 생산을 지원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이번 집중호우로 평양 농업과학원과 량강도 대홍단군 등 다섯 곳의
씨감자 생산사업장에 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며, 즉각적인 복구 대책과 함께 수재 지원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s@yna.co.kr
(끝)
<연합뉴스 200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