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우리와 사상이 다른 중국, 러시아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물며 같은 민
족끼리 교류하고 돕는 것에 사상이 중요한가요"
부산 시민의 정성을 모아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과학부에 항생제 공장을 지은 북녘항생제공장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인 김동수(82) 우리겨레하나되기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5일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교
류에 사상 차이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항생제 공장 건립은 작은 사업이지만 작은 일이 모여 남북 화해와 통일의 큰 물결을 만들어 낼 것"이라
고 말했다.

건립추진위 공동위원장인 김 상임대표, 조길우 부산시의회 의장, 신정택 부산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 김종해 부산
시 자치행정국장 등 시 관계자와 각계 인사 72명은 3일 방북,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내에 건설된 항생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평양 일대와 묘향산을 둘러보는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5일 돌아왔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 공장 건립 추진과정은
▲ 2005년 5월 개성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개성에서 항생제 공장 설립의향을 구두로 확인하고 그해 9월 추진위 대
표단과 합의서를 교환했다. 올해 5월까지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과학부 생명산업연구센터 안에 공장을 마련하고 원료 전달
을 마쳤다. 이후 매달 생산목표량인 항생제 80만 캡슐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이 사업의 의의는
▲ 항생제는 질병 치료에 필수적인 약품이지만 북에는 국제사회에서 지원하는 소량의 항생제밖에 없어 쉽게 고쳐지는 병
으로 여겨지는 호흡기 질환 등으로도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있다. 그나마 있는 항생제는 내성을 가진 사람이 많아진
1, 2세대 항생제가 대부분이어서 이번 3세대 항생제 공장 준공이 북한 보건환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부산시, 의회, 상공회의소 등이 공동추진위를 꾸려 건립을 추진하면서 부산이 대북 교류를 시작하는 물꼬를 튼 의미
를 갖고 있기도 하다. 시민들도 바자에 참가하거나 급여 일부를 모으는 '월급 우수리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는 방법으
로 북녘 주민을 돕는 일에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탰다. 부산시민의 동포애로 남북화해와 협력의 주춧돌을 놓은 것이다.

-- 향후 계획은
▲ 앞으로 북에서 원료 요청을 그만둘 때까지 우수리 모으기 운동 등으로 모은 기금으로 매달 1천만원 상당의 원료를 지
원할 예정이다. 지원된 원료로 매월 80만 캡슐이 생산돼 2만명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지원액
과 생산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공장건립추진위 대표단이 분기당 한번 가량 방북해 공장 운영상태를 둘러보고 다른 교류.지원 사업을 추진할 생
각이다.

helloplum@yna.co.kr
(끝)
<연합뉴스 2007/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