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정상 공부해야 부모 복구에 전념"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이 8월 초.중순 쏟아진 집중호우로 큰 수해를 입었으나 북한의 각급 학교는 지난 1
일 여름방학을 마치고 정상 개학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심한 피해를 입은 황해남.북도 지역 학교들도 수해의 아픔을 딛고 학생들이 수업을 시작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4일, 이번 수해로 주택 670채가운데 400채가 침수되고 92채가 부분 또는
완전 파괴된 황해북도 봉산군 묘송리의 묘송중학교를 찾아 개학 모습을 전했다.

"2학기가 시작되는 9월1일 황해북도 봉산군 묘송리 농장마을의 언덕에 위치한 묘송중학교에는 7시를 넘어 학생, 교원
이 모이기 시작하고 조례가 있는 아침 7시 40분에는 700명 전교생이 등교했다. 8시 정각부터 모든 교실들에서 일제히 수
업이 시작됐다"
수십세대의 묘송리 주민들은 아직 친척집이나 동네 문화회관 등 공공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묘송중학교에선 학
생 80명과 교사 3명이 집을 잃었다.

이 학교 여권학 교사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 모두가 개학날 등교할 수 있는지 걱정"됐
으나, 이는 기우로 끝났고 모든 학생이 정상적으로 개학날 수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북한 당국이 수해를 맞은 학생과 교사들을 각종 지원의 특별대상으로 정해 우선 지원하고 있다며 "여권
학 교원의 단층 살림집도 부엌 세간을 비롯해 절반 이상이 파괴됐지만 리에서는 최우선으로 자재를 보장해주고 곧 원상
복구해주었다"고 전했다.

리에서는 파괴된 둑의 복구 작업에 전 주민을 동원하면서도 교원들은 제외시켜 방학기간 수업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조선신보는 말했다.

북한은 또 수해로 각종 학습도구를 잃은 학생들에게 곧 학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묘송중학교 리기철 부교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첫 등교날 맨손으로 등교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적지 않은 학
생들이 교과서나 학습장, 필기도구, 가방 등을 잃어버렸다"며 "이미 모자란 교재를 구체적으로 포착하고 있고 조만간 학
습도구가 모든 학생들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및 교원 우선지원에 대해, 조선신보는 "후대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안겨주자는 것이 부모들의 심정일 것"이라
며 "자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어야 마음놓고 복구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는 한 관리의 언급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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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연합뉴스 200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