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및 위생관련 협력사업도 중요한 사업 분야의 하나이다. 상수도 시스템의 문제는 계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수인성 질환에 노출시킴으로써 식량 공급의 효과를 감소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현재 식수가 충분히 공급되지도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급되는 식수의 질에도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 발생은 북한에 닥친 전체적인 위기와도 관계가 있다. 북한 1994년 상수도 보급이 86%에 이르렀으나 하수처리와 위생 설비의 낙후, 전력 공급난 등으로 인해  1996년 식수 공급률이 53%로 떨어졌다고 공식적으로 보고한 바 있다. 

  유엔 등 국제 구호단체들은 안전한 식수의 제공을 위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 오고 있다. <표1>는 1997년부터 2002도까지의 유엔의 지원 내역을 정리한 것이다. 1999년 이후 기금 조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2002년 들어 기금이 늘어 관련 분야에 대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998년 2월부터 북한에서 활동했던 옥스팜(OXFAM)은 평양 및 3개 도 지역 식수 처리에 필요한 약품 및 기자재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였으나 수질검사에 대한 제약과 농촌지역으로의 사업 확대 제약 등으로 인해 1999년 12월 북한에서의 사업을 중단하였다. 옥스팜의 위생개선 사업은 4가지 목적으로 추진되었는데 1) 도시경영성이 염소공급을 통해 관련 도내 및 평양중앙식수처리시설의 식수 소독을 가능하도록 한다. 2) 미염소처리시범사업(pilot microchlorination project)을 통해 소금에서 염소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단위 역량을 구축한다. 3) 보건성과 협력하여 부적절한 

표 1. 북한에 대한 유엔기구의 합동어필 : 식수 및 위생분야 요청액과 모금         액 (1997-2002년)
연도	요청액 (US$)	모금액(US$)	비율(%)
1997	1,000,000	1,489,222	148.92
1998	3,719,360	3,551,704	95.49
1999	5,356,520	11,742	0.22
2000	4,315,000	235,480	5.46
2001	2,498,736	312,503	12.51
2002*	4,770,000	2,981,749	62.51
Total	21,659,616	8,582,400	평균 54.18
* 2002년 6월 현재까지의 실적임

 

식수로 인해 보건위생의 위협이 심각한 지역을 파악할 수 있도록 수질검사를 강화한다. 4) 수질향상을 위한 중기적 해결책을 마련한다 등이었다. 북한 당국이 유엔이나 민간 구호 단체가 직접 수질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수질 평가 결과를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의 기술자들이 직접 수질을 테스트하여 이들 자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들 자료들도 신뢰성에 의문이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료의 일관성에도 문제가 있고 구호단체들이 현장에서 직접 시행하는 결과들과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문제는 이 분야에 대한 지원 사업의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내용의 하나가 되고 있다. 부분적이지만 이에 대한 지원도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시군 단위 수질 관련 기간에 근무하면서 누수 탐지나 수질 검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술자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2002년 초 겨울 기간동안 집중교육과정이 개설되어 30여명이 교육을 받은 바 있다. 수질 및 환경 개선을 위해 북한 당국과 외부 구호 단체와의 공식적인 토론의 자리도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사업 진행이 기대된다. 

  2001년도 상수도 및 공중위생(water and environment sanitation, WES) 프로그램은 탁아소나 어린이 병원과 같은 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어린이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이들 시설에  우물을 파서 식수를 확보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많은 어린이에게 비교적 안전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으나 이러한 작업 또한 에너지 부족, 부속품 부족 등의 상황과 맞물려 진행이 더딘 편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 자체가 몇 가지 한계를 보이기도 하였다. 첫째는 이러한 시설에 대한 어린이들의 출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런 시설이 24시간 운영되는 것이 아니므로 시설을 떠나서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안전하지 않은 물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설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의 한계 때문에 2002년도에는 안전한 상수도 공급을 위해 과거의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하였다.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 사업에서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지역사회에  맞는 접근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수장 시설이나 급수 파이프 등에 큰 손상이 없는 곳이라면 부속품 및 염소의 제공 등이 적합할 것이며 만약 정수 시설 자체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곳이라면 다른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수인성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 수돗물의 염소화는 필수적이다. 수돗물의 염소화는 현재까지도 여러 구호 단체들이 제공하는 염소에 의존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염소의 국내 생산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2001년도에 152개 정수시설에 393톤의 염소(calcium hypochlorite)가 지원되었고 33개 어린이 시설에는 정수용 정제 시약 208상자가 지원되었다. 관련 기반 시설의 붕괴, 에너지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장애가 되는 요인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으며 이에 대해 아직까지도 전망을 갖고 장기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에서는 1999년 지원된 굴착 장비를 가지고 어린이 시설에서의 지하수 개발을 시작하였으며 세계식량계획이 진행하는 취로사업을 활용하여 어린이시설과 병원에서의 화장실 건설 등 위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은 2002년도 사업 계획을 제시하면서 식수 및 공중위생에 대해 몇 가지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첫째는 제한된 수이기는 하지만 대상 어린이시설 및 학교의 위생 시설을 보강하고 비누와 같은 관련 물품을 추가로 지원하는 것, 두 번째는 시, 군 단위에서 식수 공급과 위생을 개선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2002년도에 두 곳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염소화사업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는 것 등이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에서도 2002년에 18개 리에서 식수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 새로운 식수 공급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수인성 질환이 80%까지 감소하였다는 보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