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health 북한보건의료네트워크 홈 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맵
네트워크소개북한 보건의료제도자료마당통일건강뉴스열린마당
통일건강뉴스
이달의 이슈
시론,칼럼
최근북녘뉴스
대북지원 및 교류협력
NK Health 웹진
테두리
테두리
타이틀
home
제목   다시 평양에서
작성자 임종철 (2003.02.26) 조회 3254

다시 평양 순안 비행장에 내렸다. 1999년 9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1월 27일 베이징에 가서 비자를 받고 28일 고려항공으로 평양에 도착한 것이다. “야, 엄청 춥네!” 일행 8명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왔다. 바람이 여간 쌀쌀하게 부는 게 아니었다. 서울에서 주간 일기예보를 통해 날씨가 추울 것이라는 걸 알고 왔지만 체감온도는 훨씬 추웠다.
한데 추운 것은 날씨만이 아니었다. 마음이 추웠다. 아니 어쩌면 마음이 더 추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3년 반만에, 오랜만에 다시 평양에 왔다는 감회보다도 작년에 오지 못하고 이제야 왔다는 만시지탄을 뗄칠 수가 없다. 진작 와서 좀더 사업을 잘 진행시키지 못한 까닭에 마음이 무겁고 추운 것이다.

작년에 보낸 설비들은 잘 있는지, 잘 쓰이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앞으로 잘 해나가기 위해 협의할 일이 이번 평양방문의 목적이다. 사실 작년에 왔다면 나는 단장으로서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왔을지도 모른다. 단장이 따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남북어린이어깨동무(이하 어깨동무) 사무총장께서 단장 역할을 수행하였으므로 나는 다소 느긋한 편이 된 것이다.


이번 방문은 어깨동무 방문단에 지원본부의 나와 김인섭 선생이 동행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서 당연히 단장 역할을 어깨동무에서 맡았다. 어깨동무 방문단은 주로 기술진으로 구성되었다. 전기설비 전문가, 분유제조설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작업하기 위한 실무방문이 어깨동무의 주된 방문 목적이었다고 한다.


첫날에 일정을 협의했는데 일정은 대체적인 윤곽만 정해졌지 마지막 날까지 확정적인 것이 없었다. 나는 단장과 함께 한 민화협 안내원들과의 일정 협의에서 의향서 체결을 위한 회의,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는 물론 방문하니까 그 외에 평양의대병원, 구강병예방원, 제약공장, 조선의학협회, 인민대학습당 방문을 요청하였다.


우리가 요청한 방문(참관)일정 가운데 받아들여진 것은 평양의대 병원 방문뿐이었다. 하지만 넷째 날 오전 평양의대병원을 방문하여 건치에서 보낸 치과치료설비가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은 이번 방문의 중요한 성과이기에 여러 곳을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 셈이 되었다.


우리는 보통강려관에 묵게 되었다. 보통강려관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고려호텔보다는 운치가 있다 싶어서 내심 편안했다. 지난번에 량각도호텔에 묵었으니 다시 겹치지 않은 것도 작은 행운이기도 하고. 평양거리 분위기는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 걸음새가 씩씩해 보였다. 올해부터 음력설을 3일간 공휴일로 보낼 수 있게 되어 거리에는 “주체성, 민족성 2003 음력설”이란 광고판들, 나무에 걸린 등(등모양)과 반짝 전구들이 내걸려 명절을 맞는 분위기를 살리고 있었다.


전체 일정은 어깨동무 실무기술진의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에서 기계설치를 중심으로 짜여졌다. 대략 7일 - 10일 걸리는 작업이라는데 5일 일정으로 와서 난감하다는 것이 기술진들의 토로였다. 그런데 둘째 날 연구소에 가 보니 가장 시간이 걸릴 분무건조기 설치작업은 시작도 못할 상황이었다. 아직 건축공사가 진척되어 있지 못한 것이었다.


신축하는 2동의 건물 가운데 하나는 어린이건강증진쎈터로, 하나는 분유생산공장으로 쓰일 계획이라는데 이제 1층 공사만 끝나고 2층 공사는 못하고 있었다. 거기다 겨울이니 공사를 할 수가 있나. 어깨동무는 6월 개원을 목표로 했다는데 아마도 건축공사는 6월에 가서야 완공될까 말까 한 것이다.

우선 우리가 보낸 정제생산설비들과 주파수변환기를 둘러보았다. 모두 잘 전달되어 있었다. 주파수변환기는 동행한 전기 전문가와 연구소측 설명대로 잘 연결되어 잘 쓰이고 있다. 정제생산설비는 모두 한 방에 모여 있었다.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일텐데 약제실장과 함께 둘러보는데 마침 두 대의 타정기 중에 나중에 보낸 12방 짜리로 알약을 만들고 있었다. 무얼 만드는가 물으니 비타민 4종 복합제를 만든단다.


나중에 다시 연구소장님 등 관계자들과 다시 둘러보며 이 설비들로 지금 생산하고 있는 품목들을 알려 달라 하니 그제사 전날 만든 것은 먼저 번에 보내준 비타민 원료들 가운데 짜투리로 남은 것을 모아서 만들어 본 것이고 아직 기계는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겠지. 남쪽에서 원료가 와야 만들지. 다음 번에 방문단이 오면 이 설비들을 실제 생산대형으로 재배치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예컨대 제립실, 혼합실, 건조실, 타정실 등등으로 제대로 배치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보여주기 위해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달까. 구석에 갖다 놓은 낡은 당의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설비들이 정말 필요하다”는 무언의 시위처럼 보였다.


넷째 날, 그러니까 다음날 아침 평양을 떠나기 전인 마지막 날에 의향서를 체결하였다. 안내원 선생 말마따나 “많이 에돌아 왔다.” 이제 다시 제 길로 접어드는구나, 하는 감회와 함께 평양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그제사 마음이 가벼워지고 따스해진다. 이제 정말 잘 해보자. 연구소에서는 하루 빨리 생산설비들이 갖추어지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 남쪽에서 더 열심히 해서 필요한 설비와 약제들을 보내주자.  다시 새겨본다. “더 잘 하자.”




번호제목작성자파일등록일조회
다시 평양에서 임종철   2003.02.26 3254
11 수액제공장 건설지원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 편집실   2003.03.22 2556
10 이비인후과의사들도 북한 의료 지원 김주연   2003.04.09 2974
9 EU, 대북한 인도주의적 원조 제공 편집실   2003.05.21 2738
8 북한에 대한 2003년도 국제기구의 구호활동 중간 평가(1) 편집실   2003.06.16 4799
7 북한에 대한 2003년도 국제기구의 구호활동 중간 평가(2) 편집실   2003.06.22 5505
6 OPEC 펀드, 북한 병원기술자 훈련프로그램 지원 편집실   2003.07.08 4772
5 2003년 상반기 국내외 대북지원 동향 편집실   2003.07.12 6253
4 설사 북한 선전을 돕는데 쓰일지라도 북한 원조는 계속돼야 한다 편집실   2003.08.30 3959
3 아름다운 사람들... 편집실   2003.09.01 5545
2 `하루에 비타민 10만정을 찍어내고 있어요` 김진숙   2003.09.03 6004
1 원료의약품 등 8천만원 상당 북송 편집실   2003.09.24 5012

목록
맨처음 이전  1|2|3  다음

테두리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네이버해피빈신한카드together트위터페이스북
이용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NKhealth.net 북한보건의료네트워크 110-50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7길 14(이화동,3층)
Copyright NKhealth.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