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은 7일 오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이종욱박사 WHO사무총장 당선 축하연’에서 향후 보건의료분야의 국제사회 지원을 본격화하고 세계보건의료의 질적 수준향상 및 질병퇴치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설립 추진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평균 단가 500원 정도의 백신을 접종 받지 못해 전염병에 걸려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아프리카지역에만 매년 200만명 이상이나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WHO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개도국 및 후진국들에 대한 보건의료 공적원조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96년 OECD에 가입한 이후 산하 ‘개발원조위원회’에는 정식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가입조건 : 공적원조가 국민총생산의 0.1%이상이어야 함) 최근 WHO 사무총장 당선을 계기로 앞으로는 보건의료분야에서부터 공적원조의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한국의 2002년 WHO 분담금 : 분담금총액의 1% 수준)으로 지적됐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의 재원 조달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하는 ‘국고 및 민간 펀드레이징 혼합형식’으로 이뤄지며 향후 10년간 1,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재단 설립목표는 △전세계의 긴급재난 의료지원 등 세계보건의료협력 체계확립 △백신 등 전염병퇴치 의약품지원 및 개도국의 보건의료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보건의료인력 파견 및 전문행정기술 지원, 국제보건의료 협력강화 및 정보교류 △ IT지원 △국내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및 남북한 보건의료분야 협력의 체계화 △세계보건포럼 개최 등을 통한 개도국 보건의료분야 지원 등에 두게 된다.

　복지부는 이 재단을 단기적으로는 현금지원 및 보건의료인력 파견을 우선으로 하며, 장기적으로는 국내생산 의약품의 현물 직접지원과 국제간 보건의료 협력 강화 및 정보교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재단이 설립될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보건의료분야의 국제지원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전환됨으로써 국제적 위상이 제고됨과 동시에 국내의 재난 재해에 대비한 세계보건의료 협력체계의 확립, 국내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강화 및 남북한 보건의료분야의 협력도 더욱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