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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배모니터링 위해 방북한 민간단체가 전하는 최근의 북한은?
작성자 관리자 (2013.12.03) 조회 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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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모니터링 위해 방북한 민간단체가 전하는 최근의 북한은?

 

글 편집부 사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어린이어깨동무

출처. 민족화해 통권 제64호

 

지난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대북지원민간단체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사장 홍경표)와 어린이어깨동무(이사장 권근술)가 각각 평양시와 남포시를 방문했다. 두 단체가 지난 7월 북한에 지원한 물품의 분배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방북이었다. 개성과 금강산을 제외한 방북은 지난 2012년 11월 민간단체 ‘평화3000’의 평양 장충성당 남북합동미사를 위한 방북 이후 8개월 만이다.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두 단체의 실무자들에게 최근 변화된 북한의 모습을 들어보았다.

 

‘평양은 24시간 공사 중’, 시내 택시 등장에 놀라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 엄주현 처장은 지금까지 수십 차례 평양을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외국인을 목격한 것은 처음이라 말했다. 엄 처장이 묵은 양각도호텔에는 빈방이 없을 정도로 투숙객들이 꽉 차 있었는데, 지난 2011년 방북 당시 관광객의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미국,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호텔을 채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엄 처장은 호텔 직원이 “하루에만 800명의 손님이 들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원본부는 2007년 12월 평양에 위치한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의 현대화 사업과 관련한 합의서를 맺고 2008년부터 사업을 진행해왔다. 노후화된 병원 시설을 새롭게 바꾸는 사업이었기에 2008년 건설 물자를 보내고 새롭게 건물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 2009년 남북관계 악화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5·24조치 이후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방북은 2010년 5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지난 7월 31일 지원본부는 통일부의 승인에 따라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항생제, 소염제, 의료소모품 등 약 2억 2,000만 원 상당의 지원을 했고, 이번 방북은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해서였다.

 

“오랫동안 병원 상황을 알지 못해 어떻게 변했을지, 유지는 잘되고 있는지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의외로 상황이 양호했습니다. 충분치는 않지만 일부 의약품이나 소모품, 검사장비 등을 당국으로부터 공급받거나 러시아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어요. 북한의 경제사정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것인지, 아니면 북한 당국이 어린이를 위한 부분에는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순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입원 환자도 있었고, 병원도 어느 정도 운영되고 있었어요.”

 

또한 엄 처장은 모니터링 부분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이 최대한 협조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8월 15일 ‘조국해방기념일’(광복절에 해당)휴일로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북측 민화협을 비롯해 병원 관계자들이 지원본부에서 요청한 사항들을 전부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이다. 엄 처장은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따른 남북관계의 개선과 이와 병행한 민간차원의 교류에 대해 북측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전했다 .

 

엄 처장은 특히 달라진 평양 시내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시내 어디에서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남측 방문객에게도 휴대전화의 소지를 허용한 것은 특히 새롭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2년 전 방북할 때에는 입국장에서 휴대전화를 무조건 거둬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휴대전화의 제조사와 여권번호만 기록하고 휴대전화는 그냥 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심(SIM) 카드를 구입해 끼우면 국제통화가 가능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물론 한국으로의 서비스는 안 되고요. 최근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평양의 모습을 소개하는 사례가 많은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알겠더군요. 저희 역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메모를 하는 것 모두 자유로웠습니다. 어차피 휴대전화를 가

지고 나가봤자 통화를 할 수 없는 것은 과거와 똑같지만, 그럼에도 방문객들의 편의를 조금이나마 배려하려는 노력으로 보여 의미 있는 변화라고 느꼈습니다.”

 

아울러 엄 차장은 평양 시내를 활보하는 택시들의 행렬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전했다. 평양 시내에서 택시를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문으로 ‘TAXI’라고 명기한 차들이 자연스럽게 시내를 운행하고 있었다. 엄 차장은 이 택시들이 예약한 손님들만 이용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평양 시민 누구나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휴대전화 반입 허용, 자신감과 활기 느껴져

 

지난 8월 22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평양을 ‘선군문화의 중심지’로 훌륭히 꾸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평양시에 창전거리, 인민극장, 능라인민유원지, 인민야외빙상장 등 대규모 건설물을 많이 세웠고, 현재 과학자주택지구, 아동병원, 구강병원, 미림 승마클럽, 문수물놀이장 등을 건설하고 있다.

 

엄 처장 역시 평양 시내 곳곳에서 건설 현장을 볼 수 있었고, 건설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있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 방북 당시 한창 건설 중이던 창광거리 아파트 건설사업은 완공을 해서 높고 화려한 아파트들이 대규모로 들어섰고, 대동강에는 건설을 위해 골재를 채취하는 선박들이 많이 보였다고 소개했다.

 

“여기저기 공사 현장이 많았어요. ‘평양은 24시간 공사 중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죠. 그리고 전력 사정도 예전보다는 다소 나아진 느낌이었어요. 더불어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기랄까, 어떤 자신감 같은 것도 느꼈고요. 예전보다 많이 젊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고려항공 기내에서 모란봉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의 공연 실황을 보여줬는데, 모란봉악단의 경우 여성 출연진이 모두 짧은 의상을 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거든요. 그래서 저런 옷차림을 인민들이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노래 내용을 우선시한다’는 답변과 함께 젊은 인민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모란봉악단은 ‘세계 명작곡’이라는 타이틀로 우리 귀에도 익숙한 서구 음악들을 많이 연주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새롭게 선보인 곱등어관(돌고래쇼)에서도 쇼가 진행될 동안 끊임없이 월트디즈니의 ‘인어공주’ 주제가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예전 김정일 체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제 지원본부는 이번 방북을 통해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이나 추가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하고, 다시 물자 지원 리스트를 꾸릴 생각이다. 만경대어린이병원 측이 요청한 사항들을 검토하고, 이에 맞게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 후 9월경 반출 신청을 하고, 가능하면 10월에 다시 한 번 모니터링 작업에 나설 생각이다.

 

“현재 북한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민간차원의 남북교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정부도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사회문화 교류가 궁극적으로 통일을 위한 준비과정이고 또한 통일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물론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류가 되어야겠지만, 가능하면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인도적 지원은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남북교류는 꼭 필요한 것이잖아요. 장기적으로 통일을 바란다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남북관계 재개에 대한 높은 기대감 엿보여

 

한편 같은 일정으로 남포시를 방문한 어린이어깨동무(이하 어깨동무) 최혜경 사무총장은 평양만큼은 아니어도 남포시 역시 각종 개보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건물을 신축하거나 보수하는 과정에도 ‘디자인’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 단순히 시멘트로 건물을 마감했다면, 이제는 각종 색의 페인트를 칠하면서 ‘디자인적 감각’을 건물에 접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똑같이 페인트를 칠해도 약간이나마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색 배합을 하는 식으로 말이죠. 아울러 유리 역시 굴절유리를 사용하기도 하더라고요. 건축공법 자체가 바뀐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조경방법도 바뀐 것 같았어요. 보통 도로 주변에 나무를 심었는데, 이제는 2단 처리를 했다고 해야 하나. 도로 주변에 잔디를 깔고 그 옆에 나무를 심었어요. 도로가 한층 더 시원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별로 체육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도시가 활기에 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깨동무는 지난 7월 통일부의 승인을 거쳐 남포시 소아병원에 빵 재료 및 분유 등 약 1억 4,000만 원 상당의 물자를 지원한 바 있다. 최 사무총장을 비롯한 어깨동무 관계자들은 이번 방북을 통해 이에 대한 분배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2011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은 병원은 의약품 부족을 호소했지만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의료 분야의 비전문가가 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자체적인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 같았어요. 상당 기간 지원이 중단되고 의약품이나 소모품 공급이 없었음에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체적으로 병원을 꾸리려 노력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도 분명 확인할 수 있었죠. 북측 관계자는 ‘지난 시절의 공백 기간을 안타까워하지 말고 앞으로 서로 협력해 다시 교류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모니터링 과정에도 최대한 협조하려 노력

했다고 생각해요.”

 

어깨동무는 먼저 병원 측에서 지원을 요청한 물자들에 대해 검토한 후 시급한 것부터 반출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포 이외의 지역에도 영양식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남북관계의 진전 정도에 따라 기존에 지원하고 있던 3곳의 보건의료현장에 대한 개보수 작업도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실무자들은 북한 측이 남북관계 정상화와 민간차원의 교류를 강하게 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작은 신뢰를 쌓아 더 큰 신뢰를 형성한다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되고, 북한이 이에 성의 있는 자세와 행동으로 대응한다면,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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