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벗들 발행 소식지, 권위있는 北정보지로 자리매김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일부러 북한의 안 좋은 소식만 전하는 것
이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사회의
북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나아가 북한과의 협력과 경협사업 성공에도 이바
지할 것입니다."
대북 인권.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의 노옥재 사무국장은 29일 국내외 북한관
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북한 내부 소식을 생생하고 싱싱하게 알려주
는 온라인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 발간 100호째를 맞아 이 소식지의 역할
을 이같이 규정했다.

그는 이 소식지가 그동안 외부에서 알기 어려운 북한 내부의 사건.사고
나 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반발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는 데 대해 "북한
에서도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있고, 듣기 싫은 소
리도 많을 것이지만 실제 북한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어느 사회나 밝히고 싶지 않
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밝은 햇빛에 드러나면 오
히려 그림자는 빨리 사라진다"
이 소식지는 2004년 9월 처음 발행돼 지난해 2월까지는 월간으로, 2006년 3
월 한달간 격주간으로 나온 뒤 4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발행되고 있다.

특히 통일부와 외교부 정책담당자, 대학.국책기관 연구자, 언론인 등 북
한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국내 1만3천여명에게 온라인으로 배달될 뿐 아니
라, 미 의회와 국무부, 연구소 등 미국을 위주로 외국의 정부관계자나 학자
등 600여명에게도 영문으로 배포돼 국내외에서 북한의 최근 동향에 가장 정
통한 '유력 정보지'로 자리매김했다.

좋은벗들측은 소식지의 취재원과 취재방식에 대해 "북한체제의 특성과 취
재원들의 안전"을 이유로 공개를 꺼리고 있고, 노 국장도 "취재 방법을 밝히
기는 곤란하다"며 함구했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사건.사고, 당국의 정책 등에 대한 소식지 보도의 구
체성, 신속성, 정확성 등을 감안하면 북한 내부 정보망을 통해 상당한 '취재
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노 국장은 취재원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소식지에 실린 정보는 "대부분 사
후 확인이 된다"며 정확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입수된 북한 정보를 그대
로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점검 과정을 거치고 사후에도 철저히 확인하
고 있다"는 것.

좋은벗들은 중요하고 예민한 북한 내부 소식들의 경우 소식지에 싣기 전
에 크로스체크도 하고 정부 관계기관에도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
다.

소식지는 100호 발행을 기념해 '군인 특별호송 열차, 사고로 1천명 사망
(2006.6.1)' '평양시, 앞으로 5-6개월간 배급 중단(2006.4.21)' '평북 선천
군 송유관 대형 폭발 사고 발생(2007.06.02)' '30세 이하 장사 단속 본격화
(2007.10.10)' '6월 말부터 아사자 발생(2007.07.18)' 등 10대 사건.사고를
자체 선정하기도 했다.

좋은벗들의 홈페이지엔 또 소식지를 통해 알려진 북한 주민들의 '말,말,
말'도 실었다.

"로동자들이 살려면 로골적으로 해 먹어라(살려면 법과 체면을 팽개치고
노골적으로 빼앗든지 훔치든지 해야 할 형편이라는 뜻)" "조선에는 파리보
다 파리채가 더 많다(각종 단속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하소연)" "제 손만 믿
고 살아라(자신만을 믿고 살아야지 당과 국가를 믿어선 살 수 없다는 뜻)"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을 지낸 앤드루 나치오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좋은
벗들 홈페이지에 실린 좋은벗들 소식지 100호 발행 축하 논평에서 이 소식지
가 "북한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소식통이라 생각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실
상을 대외적으로 알려 국제사회와 해당 정부의 대북 정책 입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통일연구원 이금순 선임연구원은 "북한문제 연구자 뿐 아니라, 북한주
민들의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이를 개선시켜 나가는 노력을 하는 정책실무
자 및 민간단체들에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벗들은 1996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불교운동본부로 출발해 1999
년 사단법인 좋은벗들로 독립했으며 현재는 소식지 발행과 함께 새터민(탈북
자) 국내정착 지원, 통일관련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moonsk@yna.co.kr
(끝)
<연합뉴스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