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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녘 아이들 건강은 하늘이 준 소명입니다”(스카이데일리11/26)
작성자 관리자 (2013.12.02) 조회 1683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철의 장막 넘나든 사랑의 인술·약손 ‘북한 어린이 사랑’

한반도에는 냉전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피(전쟁)의 적막감이 아직도 안타깝게 흐르고 있다. 한민족 7천만 동포가 숨 쉬고 사는 남북의 허리를 날카로운 철조망들이 우리 모두를 공포스럽게 갈라놓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민족의 정기를 둘로 나눈 사선 너머에는 굶주림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아픔이 있다. 이 아이들은 영양실조에 허덕이기도 하고 각종 질병으로 힘들어 한다. 북한의 낙후되고 부족한 의료시설로 인해 치료는커녕 의약품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전쟁이 만든 과오가 사상도, 전쟁도 그리고 분단을 몰라야 하는 아이들에게 처절하게 전해지고 있는 현장이다.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의약품을 지원하는 일은 그래서 하늘이 내린 인도주의적 소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단법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사장·홍경표, 이하·지원본부)’가 최일선에서 그 일을 하고 있다. 이 단체에는 의사, 약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양·한방을 넘나든 보건의료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수시로 통일부 인가를 받아 북한에 가서 의약품 지원은 물론 진료봉사, 병원건립, 병원현대화 사업 등 16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했다. 지원본부는 제약회사와 약국 등에서 의약품을 기증 받아 북한 이외에도 조선족 동포, 미얀마·태국의 난민촌, 이라크 어린이 등에게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에만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2차에 걸쳐 약 134억원 상당의 의약품 등 각종 물품을 지원했다. 지원본부가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 국제빌딩의 한 호프집에서 ‘호프 한 잔에 담는 북녘 어린이 사랑’이라는 주제로 ‘북한어린이돕기 후원주점’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 아이라라도 더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한 성금모금 행사였다. 이날 주점에는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사랑의 어깨동무를 한 300여명이 다녀가 정성어린 성금들이 소복이 쌓였다. 스카이데일리가 후원주점 현장을 찾아 작지만 결코 그 의미가 작지 않아 ‘통일의 신작로’를 열어 가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했다.


 ▲ (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최근 서울 중구의 한 호프집에서 북한어린이돕기 후원모금을 위한 1일 주점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은 후원주점(위)에 모인 참석자들과 식전 행사의 시낭송회 모습. ⓒ스카이데일리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1일 호프’ 후원행사가 열린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 국제빌딩 지하1층 주점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후원자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행사장 안쪽 벽면에 걸린 ‘Hope 한잔에 담는 북녘 어린이 사랑’이라는 아기자기한 현수막이 후원자들을 맞았다. 사단법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하·지원본부)는 매년 ‘1일 호프’ 행사를 통해 한 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값진 성금을 모금해 왔다. 올해도 300여명이 참여해 행사는 큰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오후 6시30분 식전행사 시 낭송회를 시작으로 밤 10시까지 영상물상영, 북녘 퀴즈 등의 순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행사 열기가 뜨거워질 즈음 시사개그로 유명한 노정렬씨가 찾아 시사토크를 진행해 후원주점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보건의료인·일반인·대학생 ‘희망의 북새통’
주점을 찾은 후원자들에게는 맥주와 안주 등이 정성스럽게 제공됐다. 참석자들에게는 또 평양 쌀 고추장, 생땅콩, 백태, 평양 우표, 치과전용칫솔, 치실 및 케어가글 등의 푸짐한 선물이 주어졌다.
이들 물품들은 지원본부가 봉사활동을 위해 북한에 방문 했을 때 구매해 오거나 지원본부 회원들로부터 후원주점 행사를 위해 기증받은 물품들이다.
행사장에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단국대, 가천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등 6개 대학교 소속 남녀 학생 18명이 홀 서빙과 설거지 및 행사진행 등 자원봉사에 아낌없는 구슬땀을 쏟아 주었다.
한 대학생은 “평소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북한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생활상을 접했다”며 “이 아이들을 돕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학기 중이지만 주말을 이용해 봉사를 오게 됐다”고 말했다. 
 ▲ (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홍경표 이사장(사진)은 “북한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16년간 의약품 및 의료지원 사업을 전개해 왔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홍경표 지원본부 이사장(홍경표내과의원 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나라가 많지만 가장 가까운 우리 동포를 돕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국내 단체들이 정치적 이슈로 북한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지만 지원본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의료지원 사업을 16년째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지원본부는 지난 1997년 6월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취지로 의사, 약사, 치과의사, 한의사 등 보건의료인과 시민들이 중심이 돼 ‘북한어린이살리기의약품지원본부’를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보건의료인·일반시민 더불어 ‘북한 어린이 사랑’
이후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1년 6월 사단법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를 창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명칭에서 북한을 뺀 것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북한 이외에서도 지원사업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지원본부는 홍 이사장을 비롯해 부이사장 1명, 상임고문 3명, 이사 18명, 감사 2명, 외부회계감사 1명, 운영위원 13명, 사무처 직원 3명 등 총 42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보건의료인들로 구성돼 있어 회원 모두가 언제든 의료봉사에 나설 수 있다.
 ▲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제약회사와 약국 등에서 의약품을 기증 받아 북한을 비롯한 조선족 등 우리 동포들은 물론 해외 여러나라의 어린이 건강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는 지원본부 창립 이후 총 82차에 걸쳐 약 134억원 상당의 의약품 등 물품을 지원했다. 사진은 지난 제76차 북송식 당시의 기념촬영 모습.<사진=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지원본부는 운영위원 13명이 주축이 돼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의 조선족 어린이 등에게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인도적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영양부족과 각종 질환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북한 및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 등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지원본부는 현재 제약회사와 약국 등에서 의약품 등 각종 물품을 기증 받아 지원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일반인들의 후원금도 쌓여가면서 지원사업에 값지게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북한 어린이 지원사업의 경우는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82차에 걸쳐 약 134억원 상당의 의약품 등 정성어린 물품들이 지원됐다.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건립사업 구슬땀 ‘보람’
지금까지 지원본부가 벌여 온 대표적인 대북지원 사업들은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건립, 철도성병원 및 철도위생방역소 현대화사업, 대동강구역병원 현대화 사업, 어린이 영양관리 연구소 제약생산설비 및 원료지원, 왕진가방 지원,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피해 어린이 돕기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지원본부는 지난 2009년 건립한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운영·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시로 북한을 방문에 진료봉사를 하는 것은 물론 병원 운용에 필요한 의약품과 소모품들을 북송하고 있다.
통일부도 지원본부 사업에 적극 함께하면서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 때 남북관계가 천안함 사태 등으로 긴장국면에 있을 때 물품을 북송하지 못해 애태운 일이 있지만 정부는 가능하면 지원본부 일에 마음을 열고 있다고 한다.
 ▲ 지원본부는 북측에서 어린이 종합병원 신축공사 사업제안을 받고 어린이를 위한 종합병원이  법인설립 기조와 맞다는 판단에 따라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건립사업을 추진했다.사진은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공사 당시 모습. <사진=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앞서 만경대어린이병원 건립사업은 지난 2007년 지원본구가 신규 사업 논의차 평양을 현지방문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지원본부는 당시 어린이를 위한 종합병원 사업이 사단법인 출범의 취지와 맞다는 생각을 갖고 사업추진을 결정했다.
이후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지어진 병원은 11개 과와 2개 실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엑스레이실, 구강과, 제약과 등이 설치돼 있고 2층에는 수술실, 외과, 소아과, 내과, 종합검사실 등이 있다. 3층은 입원실, 주사실 등이 들어섰다.
지원본부는 또 대동강구역병원 산하 진료소 ‘호 담당의사’ 등에게 왕진가방을 지원하는 사업을 펴기도 해 좋은 호응을 받았다. 북한의 대표적인 의료체계중 하나인 ‘호 담당의사제’는 한 의사가 130~150가구를 책임지는 제도다.
지원본부는 제대로 된 진료기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치의들에게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X-RAY, 심전도기, 초음파, 전신마취기, 수술세트와 왕진가방을 동시에 전달했다.이어 철도성병원 지원사업은 북한 병원의 현대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 10월부터 시작됐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건축 물자와 의료장비 및 의료용 소모품 등이 지원됐다.
지원본부는 해당 사업이 끝난 뒤에도 지원된 의료 장비들이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2008년과 2009년 의료용 소모품 및 시약 등을 추가 전달했다.
해외 열악한 환경 어린이도 지원대상 ‘Yes’
지원본부는 북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인도적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태국 내 버마 난민 어린이 들을 위한 구강보건교육 및 치과 진료 사업 등을 추진했다.
 ▲ 지원본부는 북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도적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버마 난민촌 어린이 치과진료 현장 모습. <사진=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2003년 4~5월에는 한겨레신문사, 보건의료단체연합 등과 ‘이라크 어린이에게 의약품 지원사업’ 활동을 전개했으며, 이어 이라크 바그다드 현지에서 긴급 의약품지원과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2007년에는 태국내 버마 난민촌 현지 답사가 실시됐다. 이후 2008년 현지에서 치과의사 한명이 장기간 체류하며 구강보건교육 및 치과진료 사업을 벌였다.
지원본부는 2011년 5월 연길시에 위치한 ‘연변대학복지병원’과 조선족 보건의료 지원 및 결손 어린이 지원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조선족 어린이들의 건강 개선을 위해 지원본부 소속 보건의료인들이 연길시 및 화룡시 등 현지를 방문해 매년 무료진료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연길시의 연신소학교와 화룡시 신동소학교 어린이 1200여명에게 치과 무료 진료 및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도포 사업을 실시했다.
지원본부는 또 지난해 3월부터 결손 조선족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기숙사 ‘꿈터’를 중국 현지에서 운영해 오고 있다. 아이들의 기본생활을 보장하고 학비를 지원하는 꿈터에는 가정에서 보살필 수 없는 아이들 수십여명이 생활지도 교사와 함께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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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준기자(jyj@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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