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의료체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각 병원별로 '연구중심'(전문
분야)을 설정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조선신보 자매지인 월간 '조국' 12월호에 따르면 북한은 각
병원에 연구 과제를 부여, 이를 통해 전문화와 특성화를 꾀하고 있
다.

예를 들어 조선적십자종합병원은 노인병, 평양의학대학은 소아과
질환, 김만유병원은 심장병, 평안남도인민병원은 '뇌신경외과'와
안과 질환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

또 평양제1인민병원은 이비인후과 질환, 황해북도 인민병원은 뇌신
경내과 질환을 집중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의학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조국'은 소개했다.

이런 연구중심의 의료체계는 치료사업에 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이 잡지는 주장했다.

실제로 김만유병원에서는 최근 대동맥이 막히거나 늘어났을 때, 혈
관 자체의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실시하는 이식수술용 인공혈관과
필름 없는 X -선 촬영기를 개발했고 평양제1인민병원은 국가의약품
검정원, 약학연구소와 함께 설사와 뇌 대사 부활 및 뇌동맥 경화
등에 치료효과가 좋은 신약들을 자체로 연구, 개발하기도 했다.

또 북한 의학과학원은 2000년 5월 평양시 광복거리에 X-선, 적외
선 화상진단장치 등을 갖춘 내분비연구소를 설립해 최근 당뇨병 합
병증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약품을 개발하고 항체측정 방법 연구에
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강진욱기자]

200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