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지난 20년 동안 자연재해로 지구상에서 150만명이 숨졌지만 개발도상국들이 이들 피해에 대한 준비를 보다 철
저히 했다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것이었으며 실제 살인자는 "자연력이 아니라 가난"이었다고 유엔 개발계획(UNDP)이 2일 밝혔다.
UNDP는 이날 발표한 164쪽 분량의 '재난 리스크의 축소:발전을 위한 과제' 보고서를 통해 "빈국들에서 자연재해로 야기된 대부분
의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은 체계화된 위기 평가 시스템에 근거한 기획력이 있었다면 막을 수 있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공저자이자 제네바에 위치한 UNDP 재난감축팀의 앤드루 매스크리 팀장은 "어떤 의미에서 이 보고서는 이들 재난에
자연발생적인 것은 없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피해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데 급급하기 보다 재난이 발생하
기전에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면 재난의 영향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빈국들에서 자연재해에 노출된 사람은 11%에 그쳤지만 전체 사망자의 53%를 차지했다면서 실질적인 살인자는 "자연력이
아니라 가난"이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첨부된 `재난 리스크 색인'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에서 자연재해에 노출된 사람은 15%였지만 숨진 사람은 1.8%에 그쳤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자연재해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국가는 북한이었으며 모잠비크, 아르메니아, 수단, 에티오피아가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년동안에만 자연재해로 6천66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러한 경제피해는 부유한 국가들에 집중됐다고 평
가하고 가난한 국가에서 발생한 경제피해에 대해서는 적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