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주재 대표 소렌슨씨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 북한 보건의료 분야의 개선을 위해서는 실태에
근거해 우선순위 사업을 중심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세계보건기구(WHO) 북한주재 대표 아이길 소렌슨(56.노르웨이)씨는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보건의료 남북 교류 및 협력증진에 관한 세미나'에서 기조연
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낙후된 보건의료체계는 한반도 전체의 비용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
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통일후 비용 부담을 최소화기 위해서도 북한 보건의료의 취
약성을 극복하는 것은 한국정부에도 중요한 관것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기관, 국제기관, NGO 등 다양한 주체에 의한 남북 교류 및 협력 증진
에 대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가령 국제기구를 통할 경우 전문인력 양성 및 시
설 확충과 관련된 모니터링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필요로 하는 사업과 지역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며 현재 지원이 필요한 항목으로 필수의약품, 의료장비 및 기기, 말라리아 등 전염
성 질환 퇴치 프로그램, 수액제제, 혈액제제 등을 꼽았다.

소렌슨씨는 "북한은 인구 10만명당 의사수가 297명, 병상수 1천383개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간호사수는 부족하다"며 "결핵, 말라리아 및 예방접종 등이 우선순위
보건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북한의 전염병 관리실태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예를
들어 설명하면 엄격한 검역과 통제 수단의 적절한 활용이 유용하겠지만 검사기기 및
검사실 부족 등으로 사스 발생시 대책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보건의료 분야 대북 지원의 주요 파트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sk@yna.co.kr

(끝)